차상현 감독을 웃게 하는 '소금 같은 존재' 문명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13 0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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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문명화의 활약은 차상현 감독을 웃게 한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행복하다. 한수지와 권민지, 김유리 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최근 GS칼텍스 중앙 라인을 든든히 지켜준 문명화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소금 같은 존재다.

문명화는 지난 1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블로킹 6개 포함 9점을 올리며 팀의 3-0(25-17, 25-17, 25-8) 완승을 이끌었다.

문명화의 활약과 함께 시즌 6연승에 성공한 GS칼텍스(승점 58점 20승 9패)는 흥국생명(승점 56점 19승 10패)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서며 정규리그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문명화가 이날 기록한 9점과 블로킹 6개는 올 시즌 개인이 기록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및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문명화의 활약을 바라보며 "지금 (한)수지의 한자리가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큰 자리다. 명화, 지윤이, 유리가 잘 버텨주고 있다. 오늘도 문명화, 문지윤이 공백을 잘 메웠다. 못 버티면 혼나니까 잘 버텨야 한다. 못 하면 혼나니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문명화는 "수지 언니가 오늘 수훈 선수는 나라며 칭찬을 많이 해줬다. 언니도 많이 힘들 텐데 항상 힘을 줘서 감사하다. 재활 잘 해서 다음에는 같이 코트 위에서 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문명화는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다.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시즌 첫 출전을 알렸다. 시즌 중반에 들어서도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는 애를 먹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을 막으며 '슈퍼조커'의 역할을 해내던 문명화는 시즌 초반 없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 되자 문명화는 180도 달라졌다. 189cm 높이에서 나오는 고공 블로킹은 물론이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5, 6라운드 총 2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높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6개의 블로킹을 더했다. 러츠와 GS산성을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활하다가 복귀했을 때는 사실 몸이 많이 안 올라와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감각을 찾고 하다 보니 뭔가 잘 풀리더라고요. 오늘도 우리 선수들 서브가 잘 들어가서 저의 장점인 2단 블로킹이 잘 됐다고 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블로킹 득점도 늘었네요." 문명화의 말이다.

힘들 때마다 힘을 주고 조언을 해주는 동료들이 있다 보니 문명화는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확실히 뒤에 백업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그래도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뒤로 빠지는 공은 수비로 메워줄 테니 자신 있게 하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부담 없이 하려고 한다"라고 웃었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한층 성장했다고 최근 입이 바르도록 제자들 칭찬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차 감독은 "지금 1위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냈기 때문이다. 대견하다. 많이 성장을 했다. 경기력으로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명화 역시 차상현 감독 말에 동의했다.

문명화는 "감독님 말씀처럼 팀이 지고 있더라도 이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본다. 실제로도 뒤집어 따라간 경기도 많지 않나.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만약 13일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패한다면 GS칼텍스 우승이 확정된다. 2008-2009시즌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다.

끝으로 문명화는 "1위를 정말 하고 싶지만 일단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13일에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면 마음이 편하기는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문명화의 바람처럼 13일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될까. 문명화를 비롯한 GS칼텍스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 경기에 쏠린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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