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대로 고전 끝에 0-3 패배를 당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앞선 승리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할 한국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브라질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8강에서 터키 상대로 이변을 연출한 한국이지만 브라질은 터키보다도 강한 상대로 평가됐다. 공략할 지점이 있었던 터키와 달리 브라질은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브라질과 4강전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브라질은 리시브 이후 공격 전개 과정에서 미들블로커를 비롯해 날개 공격수 세 명까지 모두 공격에 가담하는, 토탈 배구를 제대로 구현하는 팀이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터키전 승리 열쇠였던 서브가 더 날카롭게 들어가야 했다. 최대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세터 선택지를 줄여야만 좀 더 상대 공격을 블로커가 따라가 견제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브라질과 4강전은 이 서브가 경기 내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고 보긴 어렵다. 서브로 충분히 브라질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면서 브라질 세터 페르난다 마크리스는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미들블로커보다 양 날개를 활용한 퀵오픈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중앙을 견제하고 측면으로 가야 했던 한국 미들블로커들은 브라질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페르난다 가라이와 가브리엘라 브라가 구이마레스(가비)를 활용한 후위 공격은 이번에도 위력적으로 들어왔다.
그나마 서브가 효과적으로 구사된 2세트 초반은 접전을 펼쳤다. 날카로운 서브가 가비에게 들어갔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한국은 잠시 리드를 잡기도 했다.
서브 위력이 다소 떨어지는 와중에 반대로 한국은 브라질 서브에 고전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연결이 불안해지기도 했고 오픈 공격이 많아졌다. 이를 예상하고 들어오는 브라질 견고한 블로킹 벽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한국은 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한국이 8강에서 터키를 꺾을 수 있었던 건 상대 약점을 노리고 들어가는 정교한 서브 공략 덕분이었다. 5세트 10-10에서 13-10을 만들 때와 같은 서브 공략이 있어야 전력 열세를 뒤집고 승리에 도달할 수 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날 세르비아도 서브로 공략할 여지는 충분히 있는 팀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르비아 윙스파이커진은 이전 다른 대회에서 세르비아가 좋은 성적을 거둘 때와 비교하면 부진하다. 미국과 4강전에서도 세르비아는 서브 에이스 6개를 내줬고 그중 네 개를 윙스파이커 비안카 부사가 허용했다. 메달 획득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서브 공략을 다시 다듬고 보여줘야 할 이유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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