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고 하는 투지가 필요합니다.”
삼성화재가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2-25, 25-20, 25-21)로 승리하며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 아흐메드(등록명 이크바이리)가 33점, 김정호가 15점을 올리며 강한 한 방을 보여줬다. 공격 성공률 역시 56.25%로 이전 경기와 달랐다. 우리카드 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호건의 고른 공격수 기용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이번 경기 블로킹 2개와 서브 1개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경기 후 이호건은 “연패로 다들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하자고 했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 경기 그 부분이 잘 됐다”라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하듯 수장은 이호건에게 경기 전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경기 전 ‘속공을 많이 사용하라’고 했다. 상대 미들블로커를 중앙에 묶어 놓고자 했다. 그리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라며 경기 전 상황을 복기했다.
이호건은 특히 이크바이리와 비시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이에 그는 “예쁘게 올라가지 않은 공도 이크바이리가 해결해줬다. 처리를 잘해주면서 분위기가 살았다. 서브에이스도 나오자 경기가 조금 수월했다”라며 자신보다는 공격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비시즌 그는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겼다. 출전 기회가 점차 많아졌다. 이호건 역시 긍정적이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는 기회를 못 잡았다. 공격수랑 잘 맞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비시즌 훈련을 많이 했다. 공격수가 타점을 잡을 수 있도록 예쁘게 올려주려고 노력한다. 패턴 플레이도 다양하게 보여주려 한다”라며 비시즌 차근차근 준비한 부분을 설명했다.
4세트 20-15 상황 이호건의 서브에이스는 상대의 추격을 잠재웠다. 강서브가 눈에 띄었다. 이호건은 방긋 웃으며 “강서브가 추세다. 추세에 맞게 플로터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초반에는 범실도 많았는데 연습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잘 풀렸고 운이 좋았다”라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행운도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 따라오는 법이다. 그의 말속에서 부단히 노력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7연패를 하며 매 경기가 쉽지 않았다. 연패 속 분위기 반전이란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나 이호건은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그는 “투지가 필요하다.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파이팅도 크게 나온다. 경기가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7연패 속 빛을 본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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