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TV] "IBK기업은행의 저력 보여드릴게요"…'캡틴' 김희진의 자신감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5 00: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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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우린 충분히 저력이 있다."

2019-2020시즌은 IBK기업은행이나 캡틴 김희진(29)에게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창단 후 처음으로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김희진도 부상의 여파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2019-2020시즌에 데뷔 후 가장 적은 18경기(69세트)에 출전해 203점, 공격 성공률 37.44%에 머물렀다.

리그 일정뿐만 아니라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니 김희진의 몸은 성치 않았다. 특히 종아리 통증이 심했다. 'V3'에 빛나는 IBK기업은행 역사를 함께 해온 프랜차이즈 김희진은 조심스럽게 지난 시즌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연습장에서 만난 김희진은 "지난 시즌 5위를 했을 때는 정말 어디로 가서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희진은 착실히 몸 관리를 하며 컵대회와 리그를 준비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컨디션이 독이 되었던 것일까. 컵대회 직전 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컵대회는 당연히 나오지 못했고,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있었고, 이번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부상을 입었는데 힘들었죠. 특히 이번 비시즌에는 몸이 정말 좋았거든요. ‘내가 이대로만 하면 우리 팀 성적은 좋겠다’라고 생각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몸 좋을 때 다친다’는 말이 확 와닿았어요. 기대가 컸던 만큼 절망도 컸던 것 같아요.” 

 



IBK기업은행은 옛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15일 현재 리그 3위에 자리하며 선전하고 있다. 


김희진은 "우리 팀이 하위권 평가를 받은 이유는 컵대회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컵대회 성적이 전부라고 생각 안 한다. 편견을 깨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팀은 충분히 저력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는 팀에 새로 합류한 세터 조송화, 리베로 신연경 그리고 외인 라자레바의 존재가 크다. 김우재 감독이 경기 전, 후로 자주 언급하는 세 선수다.

그녀는 "연경이와 송화가 새로 합류함으로써 조금 더 팀이 탄탄해졌다. 불안감이 줄었다. 라자레바도 잘 해준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 팀이 한방이 부족했는데 그 한방을 외인이 채워주니 좋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한 김희진은 후반기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김희진은 현재 이동공격 4위, 서브 9위에 올라 있다. 최근 경기인 12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시즌 개인 최다 17점(블로킹 4개 포함), 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우재 감독도 이런 김희진의 활약이 많이 반갑다. 김우재 감독은 평소 김희진에게 코트 위에서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책임감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그 역할을 김희진이 잘 해주고 있다. 

 


"감독님께서 모든 팀원들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하는 편이에요. 저 역시 선수들과 많은 생각을 해요. 항상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말하죠. 제가 공격에서 힘을 더 줘야 라자레바도 고생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봐요. 아직까지도 제가 원하는 몸 상태가 아니에요.  점수를 줄 정도도 아니죠. 더 잘 해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죠." 

말을 이어간 김희진은 "후반기에는 범실 관리와 서브가 중요하다. 우리 팀이 서브에서 범실이 많이 나오는데 서브를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가져가느냐가 포인트다. 또한 리시브가 안 된다고 불안감을 가지면 안 된다. 원래부터 IBK기업은행은 리시브가 좋은 팀이 아니었다. 흔들려도 이후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았다.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 한 마디에 팀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이 묻어난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을 IBK기업은행을 위해 뛰고 있다.

끝으로 김희진은 "처음 온 팀이 IBK기업은행이다 보니 애정이 많이 간다. 회사에서도 나를 각별하게 생각해줘 기분이 좋다"라며 "IBK기업은행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이뤘는데 아직 리그 MVP를 못 탄 것 같다. 은퇴 전에는 한 번 받고 싶다. 물론 MVP 받지 못하더라도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IBK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용인/박상혁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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