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최애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호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링컨은 아시아리그는 물론이고 V-리그도 처음이다. 링컨은 신장 200cm에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2020-2021시즌에는 프랑스리그 AS칸에서 뛰었으며 득점과 서브에 강점이 있다.
1라운드는 기복이 있었다. 6경기에 출전해 105점, 공격 성공률 48.9%를 기록했다. 보이는 수치는 나쁘지 않다. 개막전 우리카드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삼성화재전 13점, 현대캐피탈전 5점에 그쳤다.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 경기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전(10월 30일)에서부터 서서히 달라졌다. 19점, 공격 성공률 66%를 기록한 후 단 한 경기도 빠짐 없이 꾸준히 4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11월 10일)에서는 1라운드 맞대결의 부진을 딛고 30점, 공격 성공률 60%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14일 열린 우리카드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인 16점에 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승점 13점 4승 4패)도 우리카드에 3-0(25-11, 25-21, 25-13) 완승을 거두며 현대캐피탈(승점 12점 4승 4패)을 3위로 내리고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연승. 이제 링컨과 대한항공은 함께 상승 곡선 탈 일만 남았다.
경기 후 만난 링컨은 "우리 팀이 점점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총평했다.
미들블로커 진성태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조재영과 합을 맞춘 진성태는 블로킹 1개 포함 5점을 올렸다. 7점을 기록한 조재영과 중앙에서 안성맞춤 활약을 펼쳤다.
링컨 역시 "진성태가 팀에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에 좋고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의 기복을 딛고, 점차 순항하고 있다. 어느덧 2위까지 올라왔다. 주장 세터 한선수가 중심을 잘 잡고 있고, 곽승석-오은렬의 리시브 라인이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임동혁-링컨의 공격 듀오도 문제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흔히 말해 '기록지가 예뻤다'. 공격 성공률(56%-43%), 블로킹(6-4), 서브(3-1), 범실(14-23), 리시브 효율(38%-28%) 등 모든 지표에서 우리카드에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 수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이날 경기에 대해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번 시즌 통틀어 베스트 경기였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라며 선수들에게 칭찬의 한 마디를 남겼다.
링컨은 "우리가 하는 배구에 대해 모두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스킬을 코트 위에서 발휘하려 한다. 또한 우리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모두가 한 팀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링컨은 지난 7월 중순 한국에 들어왔다. 어느덧 한국에서 시간 보낸지도 넉 달이 흘렀다.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하고 있고, 한국 특유의 따뜻한 '정'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에 푹 빠졌다. 삼겹살, 치킨, 쌈장, 김치는 링컨의 최애 음식이다.
그는 "한국 생활이 좋고 마음에 든다. 잘 적응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에 더 녹아들 것 같다. 한국이 좋다. 한국에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라며 "많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삼겹살, 치킨, 쌈장, 김치, 닭강정을 좋아한다. 정말 맛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오는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을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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