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꾼 진상헌의 한마디 “우리가 더 간절하잖아”

김예솔 / 기사승인 : 2020-11-11 00: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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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김예솔 기자] 상대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진상헌의 한마디였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했다. 1세트 상대 맹공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2세트 후반부터 분위기를 다잡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진상헌은 13점을 올렸고 특히 3세트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득점으로 연결된 2개의 블로킹 외에도 7개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내며 케이타의 공격 길목을 막았다. 1라운드 기준 진상헌은 세트당 블로킹 1.042개, 속공 성공률 77.55%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만난 진상헌은 “요즘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팀에서 몰아주는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진상헌과 케이타의 세리머니 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호쾌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진상헌은 “리듬감이 좋더라. 나랑은 다르다. 케이타 특유의 흥은 이길 수 없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1세트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OK금융그룹은 2세트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등의 시작점에는 진상헌이 있었다. 진상헌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리고 경기 중 마음가짐부터 남달랐다. “KB손해보험에 케이타가 있어 우리가 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벼르고 있었다. 2세트 후반, 팀원들에게 우리가 더 간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해보지도 못하고 끌려가기에 강하게 이야기했다. 내 말을 이해하고 잘 따라와줘 고맙다.”

대한항공에서 이적한 진상헌은 좋은 속공 호흡 비결을 묻자 “한선수 형보다 민규가 패스를 더 잘하는 것 같다”라는 말로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옆에서 듣던 이민규는 슬며시 웃었다. 진상헌은 “구질이 좋다. 리시브가 네트에서 떨어져도 때릴 수 있게끔 올려준다. 민규의 도움으로 득점을 많이 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점점 좋아지는 블로킹 비법에 대해 묻자 진상헌은 “은사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공격 스텝과 블로킹 손 모양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훈련할 때 집중해서 연습하는 부분들이 경기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답했다.

진상헌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선수다. 진상헌의 합류로 어린 선수들이 안정을 찾고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진상헌은 “내가 먼저, 더 많이 뛰어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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