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과하면 독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적당한 욕심은 또 그렇지 않다. 케이타가 그렇다.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는 흥이 넘친다. 언제나 코트 안을 놀이터로 생각하며 뛰어다닌다. 코트 한곳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몸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코트 먼 곳으로 벗어나 있다가도 눈 깜짝할 새 뛰어와 공격 준비를 한다.
케이타는 공격력이 검증된 외인이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147점), 공격 5위(52.74%)에 올랐다.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됐다. 현재 득점 1위는 물론, 공격과 서브에서도 1위를 마크했다. 여기에 수비력도 눈에 띈다.
본래 장기인 공격, 서브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욕심을 낸다. 욕심쟁이(?) 케이타의 모습은 11일 홈에서 치러진 우리카드 경기 3세트에서 엿볼 수 있었다.
15-13으로 KB손해보험이 앞선 상황, 상대 공격이 유효 블로킹 된 볼을 리베로 정민수가 받으려고 중앙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케이타가 정민수 쪽으로 다가가 오버핸드로 볼을 세터에게 전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볼을 전달한 뒤 바로 공격 자리로 재빠르게 들어갔고, 본인에게 올라온 볼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케이타는 환하게 웃었고 리베로 정민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케이타를 쳐다보는 웃픈 상황이 연출됐다.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가 욕심이 많다. 볼 때리는 욕심도, 승부욕도 있다. 굳이 잡지 않아도 될 볼을 잡고, 경기 도중 흥이 올라오면 자기도 모르게 잡고 있더라”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디그 1.269개에서 이번 시즌에는 1.667개로 향상됐다. 7개 구단 외인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케이타는 리베로 정민수(12개) 다음으로 많은 디그(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떤 플레이든 적극적이다. 팀 내 공격 비중이 큰 외국인 선수로서 체력이 부칠 만하지만 케이타는 끄떡없다. 오히려 득점을 내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케이타에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KB손해보험은 이러한 케이타의 움직임에서 긍정의 효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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