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안정감,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다.
‘리시브부터.’ 팀이 흔들렸을 때 모든 감독이 가장 먼저 외치는 말이다. 그만큼 배구에서 리시브는 제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은 ‘안정’ 그 자체다. 팀 리시브 효율은 40.44%로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40%가 넘는 수치를 자랑한다.
전광인-박경민-김선호가 중심을 잡고 있다. 박경민과 김선호는 프로 2년 차다. 지난 시즌 최태웅 감독은 두 선수를 두고 “워낙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이다. 경험이 쌓인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수없이 내뱉곤 했다.
리베로 박경민은 리시브 효율 54.70%로 1위다. 2위 이상욱(43.23%)과 격차는 크다. 순위권에서 유일하게 50%를 넘긴 선수다. 김선호는 42.44%로 4위에 안착했다.
전광인까지 합류했다. 제대 후 치렀던 6경기 중 2경기를 제외, 50%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전광인이 주는 안정감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대한항공의 ‘석석 듀오’ 곽승석(40.10%)-정지석(32.17%)을 뛰어넘는다.
리시브 점유율 15%를 넘기지 못해 순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46.67%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전광인의 리시브 점유율은 9.7%). 제대 후 치른 경기 가운데 4R OK금융그룹전을 제외하면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를 소화하고 있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건 시간 문제다.
방패로 상대의 창을 막아냈다. 14일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 (김)선호, (박)경민이가 리시브 라인을 잘 버텨줬다. 그러다 보니 명관이의 세트 정확도도 올라갔다”라고 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서브는 강력하다. 경기당 6개, 세트당 1.5개로 서브 2위에 랭크됐다. 특히 터지면 막기 힘든 외인 카일 러셀의 서브는 한 번에 돌리는 게 중요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러셀에게 서브 1점만 허용했다. 총 서브는 3개만을 내줬다. 강서브 앞에서 리시브가 흔들리긴 했지만, 크게 튀지 않았고 한 자리에서 연속 점수를 허용하는 상황을 줄였다.
세터 김명관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머리 위로 오는 공을 타점 잡고 공격수에게 전달했다. 중앙과 측면을 고루 활용하는 재미까지 보고 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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