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빨간불’ OK금융그룹, 이대로 무너지나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3-24 0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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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OK금융그룹이 벼랑 끝에 몰렸다.

 

OK금융그룹은 23일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3연패를 떠안았다. 5위(승점 52점)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서 모두 승점을 챙기고 나머지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날 우리카드 전은 봄배구 경쟁을 이어갈 수 있냐, 없냐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을 획득했다면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4위 상승이 가능했던 시나리오였지만 결말은 처참했다. 승패가 갈린 후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고, OK금융그룹은 탈락 위기를 맞았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세트와 2세트 초반 4-0으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추격을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다. 3세트 두 점차 시소 싸움을 하다가도 범실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석진욱 감독은 “앞서고 있으면서도 잡힌 게 안타깝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건 고마운데 엇박자가 나니까 안타깝다”라며 심경을 표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라운드 전승과 함께 4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라운드까지 2위를 내달렸지만 5라운드 이후 5위로 폭삭 내려앉았다. 

 

원인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겹쳤다. 주전 선수의 기복, ‘학폭 논란’으로 이탈한 선수, 그리고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여러 장애물이 OK금융그룹 앞길을 가로막았다.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송명근, 심경섭의 이탈이다. 젊은 윙스파이커 김웅비, 차지환이 매 경기 자리를 메우곤 있지만 공백을 메우기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석진욱 감독은 “그동안 교체를 수시로 하면서 경기 감각, 상황 대처 능력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주전이 되다 보니 아직 부족한 걸 많이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전 세터 이민규까지 무릎 상태가 성치 않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리베로 정성현과 함께 우리카드전엔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 곽명우가 선발 세터로 출전했지만 선수들 간 호흡이 어긋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잔범실도 속출했다.

 

외인 펠리페가 고군분투한다. ‘리더’ 역할을 자청하며 선수들을 다독인다. 석진욱 감독은 “항상 이기고 싶어 한다.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오히려 팀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남은 두 경기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은 둥글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미래의 OK금융그룹은 웃게 될까. 울게 될까.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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