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왔다.
임성진은 2020-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30경기(87세트), 67점, 공격 성공률 38.30%, 리시브 효율 28.64%을 기록했다. 본인 스스로도 아쉬운 데뷔 시즌이었다.
지난 비시즌 동안 본인 스스로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다. 옆에서 지켜본 수장도 이번 시즌 기대되는 키플레이어로 임성진을 꼽으며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감독의 기대와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에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임성진은 주전으로 코트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 오전 운동할 때 감독님한테 주전으로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긴장도 됐는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고 싶었다.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성진은 이날 경기에서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보다 더 파워 넘치는 공격을 구사했다. 그는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할 때 공에 힘이 많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는 반대로 4승 2패(승점 12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는 “계속 1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상위권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행복하다. 많은 기용 선수들을 가질 수 있게 되어 팀이 더 단단해졌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재덕, 박철우, 신영석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어린 임성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잘하는 형들이라 보고 배울게 많다. 가끔 교체로 들어갈 때나 밖에서 형들이 볼 때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코트 안에 있을 때는 형들이 잘 도와줘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 곧 ‘주전 경쟁’으로 다가온다. 임성진은 “언제 들어가든지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겠다. 뒤처지지 않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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