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변신 나선 장소연 감독 “염어르헝, 훈련 이외 시간에도 많은 시간 함께할 것”

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4-07 12:00: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혁신의 지휘자가 된 장소연 감독이 염어르헝의 육성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계획을 간략히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는 험난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외국인 감독 선임을 통해 화려한 3년차를 노렸지만, 무엇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2년차와 똑같은 성적인 5승 31패-최하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조 트린지 감독은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심지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한국배구연맹(KOVO) 징계위원회까지 소집되면서 팀워크까지 와해된 페퍼저축은행은 사실상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치렀다.

당연히 페퍼저축은행은 혁신이 불가피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누가 이 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되느냐였다. 그리고 팀의 결정은 장소연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 감독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이자 8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많은 데이터를 쌓은 장 감독의 부임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더스파이크>와의 통화 인터뷰에 응한 장 감독은 가장 먼저 페퍼저축은행의 지난 시즌 전반을 돌아봤다. 그는 “큰 틀에서는 여러모로 기대가 컸던 시즌이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결국 받는 것의 어려움이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서 많은 보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리시브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장 감독은 추가로 “또 페퍼저축은행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2단 연결이나 어택 커버, 네트 플레이 같은 자잘한 부분에서 떨어졌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비시즌 때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다룰 것”이라며 코트 안에서의 섬세함을 가꾸는 데에도 주력할 것임을 전했다. 


이후 장 감독과 팀의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시즌 후반부에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박정아의 대각으로 위치를 옮기고 이한비가 리시빙 아포짓으로 출전한 포메이션에 대해 언급하자 장 감독은 “그 포메이션을 쓴 뒤로 수비 후 반격이 조금 더 원활해진 건 맞다”며 수비 강화의 측면에서는 나름의 장점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그럼에도 승리까지 이어진 경기가 아주 많지도 않았다. 결국 블로킹도 보완돼야 후방의 수비가 더 편안해질 것”이라며 블로킹 강화가 추가로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주아와 박은진이라는 대어급 미들블로커들이 시장에 풀린 만큼, 외부 보강은 페퍼저축은행이 블로킹을 강화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시장에서 적잖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내부 육성 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염어르헝이다. 195cm라는 빼어난 피지컬을 갖췄음에도 매 시즌 부상으로 신음하며 제대로 된 활약을 해보지 못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인 장 감독이 염어르헝의 기량와 내구성을 각성시킬 수 있다면, 이는 사실상 새로운 영입과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염어르헝은 기대치도 높았고, 신체조건도 정말 좋은 선수다. 그런데 계속 부상이 이어지다보니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장 감독은 “지금 재활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선수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늘 하는 훈련 외의 시간에도 나와 염어르헝 둘 모두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염어르헝의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염어르헝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경험이 중요하고, 그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한 발전으로 기회를 쟁취해야 한다”며 염어르헝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훈련 열중을 독려했다.

리베로 자리 역시 페퍼저축은행의 고민거리다. 오지영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채선아가 시즌 후반부에 리베로로 출전해 공백을 메웠다. 장 감독에 따르면 다가올 다음 시즌을 어떤 리베로와 함께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그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FA 영입도 가능하고, 기존 선수들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어쩌면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중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우선 기존 선수들과 비시즌을 잘 치러보면서 판단하겠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끝으로 장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광주로 중계를 갈 때마다 광주의 팬 여러분들이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사랑을 정말 많이 표현해주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꼭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또 지난 시즌 같은 경우 성적 외에도 다양한 부정적 이슈들이 있었다. 결국 선수들은 서로를 도우면서 원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고,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다. 그 과정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며 팀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역설했다.

국내 최고의 이동공격수였던 레전드 플레이어 장소연은 신뢰를 전하는 해설위원 장소연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해냈었다. 이제 그는 페퍼저축은행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감독 장소연으로 또 한 번의 멋진 변신을 준비한다.


사진_페퍼저축은행 제공, 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