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짧지만 보여줄 건 모두 보여줬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6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태국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13, 25-18, 25-17)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라바리니 감독은 매 세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연경이 한 경기 쉬어간 가운데 전날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김다인 대신 안혜진을 투입, 윙스파이크 표승주-이소영, 아포짓 박정아, 후방 라인은 리베로 오지영이 지켰다.
변화 폭이 컸던 자리는 미들블로커. 전날 선발 라인업에 있던 한송이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1~2세트 양효진-박은진 조합으로 시작해 3~4세트엔 양효진 대신 이다현이 투입됐다.
뒤늦은 투입임에도 활약은 상당했다. 이다현은 삼각편대 박정아(22점)-표승주(15점)-이소영(14점)의 뒤를 이어 10점(효율 77.78%)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블로킹 11개 시도 중 유효 5개, 성공 3개로 기록하며 상대 공격 1차 방어에 앞장섰다.
팽팽했던 흐름을 깨뜨리는 데 이다현이 있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서 돌입한 4세트, 한 점차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단독으로 차단해 흐름을 가져왔다. 세트 후반에도 블로킹을 터뜨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단 연결도 안정적이었다. 디그 후 아포짓 박정아에게 올려주는 패스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임팩트 있는 한 방. 2020-2021시즌 이다현이 보여준 활약상과 다르지 않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24경기, 80세트)하진 못했지만, 간간이 투입될 때마다 속공,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다현은 라바리니 호에 처음 소집됐다. 미들블로커 문명화(GS칼텍스)의 부상으로 합류한 대체 선수였지만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과 이다현이 보여준 자신감은 라바리니 감독의 선택지를 넓혀주기에 충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다현에 대해 “점프가 좋고 파워도 있다. 국제무대에서 큰 신장은 아니지만 블로킹에서 좋은 기술과 타이밍을 보여준다”라고 말한다. 라바리니 감독의 말처럼 관건은 신장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이다현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냐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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