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3으로 대회 첫 패배 기록...A조 2위로 상위 라운드 진출 [마나마 현장노트]

마나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17 0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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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뼈아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16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A조 예선에서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에 세트스코어 1-3(28-30, 17-25, 25-22, 21-25)으로 패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온 범실이 아닌 네트터치나 서브 범실 같이 흐름을 끊는 범실들이 특히 치명적이었다. ?가 ?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을 수 없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대한항공(승점 6점)은 자카르타(7점)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하게 됐다.

1세트 – 대한항공의 대회 첫 세트 패배
대한항공은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초반 흐름은 자카르타가 좋았다. 파르한 하림의 날카로운 서브와 미들블로커들의 좋은 움직임을 앞세워 5-2로 앞서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과 정한용의 파이프가 모두 헨드라 쿠르니아완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경기 운영에 다소 제동이 걸린 모습이었다.

계속해서 뒤지던 대한항공은 11-13에서 정한용의 빠른 스윙과 다우디 오켈로의 센터라인 침범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정지석의 디그로 찾아온 기회를 정한용이 재치 있는 연타로 처리하며 14-13 역전까지 성공했다. 자카르타가 파르한의 블로킹과 헤르난다 줄피의 퀵오픈으로 다시 18-16을 만들었지만, 정지석이 17-18에서 반격 기회를 살린 데 이어 19-20에서 단독 블로킹까지 터뜨리며 점수는 20-20이 됐다. 이후 치열한 1점 승부가 듀스까지 이어졌고, 길어진 듀스 접전에서 웃은 쪽은 자카르타였다. 28-28에서 정지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하메드 자바드 마나비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 다우디, 대한항공 코트를 맹폭하다
자카르타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다우디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책임지면서 4-1로 앞서갔다. 그러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을 빼고 이준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다우디와 마나비가 계속해서 불을 뿜었고, 대한항공은 좀처럼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이준이 공격과 서브에서 분전하면서 점수 차를 조금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카르타의 공세가 매서웠다. 파르한의 서브 득점으로 12-8을 만들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여기에 석연찮은 비디오 판독 결과까지 나왔다. 대한항공이 8-12로 뒤진 상황에서 마나비와 정지석이 공을 두고 맞물렸다. 비디오 판독 화면에서는 마나비의 공격이 최종 터치인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잡혔지만 결과는 정지석의 블로커 터치아웃이었고, 대한항공 선수들과 틸리카이넨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쿠르니아완의 속공으로 20점에 선착한 자카르타는 다우디가 25점째를 책임지며 25-17로 2세트 역시 승리했다.


3세트 – 틸리카이넨 감독의 용병술 적중!
벼랑 끝까지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힘을 냈다. 임동혁과 정지석의 영리한 볼 처리로 4-2로 앞서갔다. 임동혁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카르타는 10점대 이후 무서운 속도로 경기력을 되찾았다. 유다 푸트라와 마나비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고, 다우디도 오른쪽에서 여전한 공격력을 뽐내며 15-13으로 리드를 빼앗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과 유광우 대신 손현종과 정진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15-16에서 엄청난 디그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진혁도 침착한 세팅으로 이준의 퀵오픈을 만들었고, 충실히 역할을 수행한 두 선수는 다시 유광우와 임동혁에게 코트를 맡긴 채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이후 20점대에서 또 한 번 1점 승부가 벌어졌고, 21-21에서 정지석이 연달아 강서브로 자카르타를 흔들며 24-21 매치포인트를 이끌었다. 마지막은 이준의 몫이었다. 날카로운 직선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25-22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 – 후반 집중력 싸움 앞선 자카르타, 승점 3점 획득
틸리카이넨 감독은 3세트 좋은 활약을 펼친 이준을 4세트 선발로 냈다. 팽팽한 초반 흐름에서 조금이나마 먼저 앞선 쪽은 자카르타였다. 6-6에서 파르한과 다우디의 연속 득점으로 8점에 선착했다. 여기에 파르한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자카르타는 11-7을 만들며 승점 3점을 향해 전진했다. 대한항공은 또 한 번 교체 투입된 손현종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활약하며 어떻게든 추격을 이어갔다.

포기하지 않은 대한항공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2-15에서 진지위의 서브 득점과 다우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4-15 1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자카르타는 또 다시 추격을 뿌리쳤다. 다우디의 오픈 공격과 이준의 네트터치, 쿠르니아완의 블로킹으로 다시 18-14로 달아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16-20에서 이준 대신 정한용을 서버로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사이드 아웃에 성공한 자카르타는 마나비의 오픈으로 22-18을 만들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 차례로 최후의 반격을 노렸지만 21-23에서 정지석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파르한이 날카로운 공격으로 25-21을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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