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지키느냐, 뺏느냐.'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28일 도드람 2020-2021 V-리그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선두에 올라있는 흥국생명(승점 53점, 18승 8패)과 2위 GS칼텍스(승점 50점, 17승 9패)의 간격은 단 3점.
이날의 승부가 정규리그 1위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두 팀이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느냐, ‘플레이오프’라는 관문을 넘을 것이냐의 두 가지 기로에 서 있다. 두 팀 모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3승 2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1~5라운드와 6라운드는 상황이 다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주전 두 명의 이탈 이후 흥국생명은 1승 3패로 주춤세다. 최근 네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그사이 GS칼텍스가 무서운 속도로 승점 확보에 성공했다. 3연승으로 분위기도 한껏 올랐다. 중심엔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자리한다. 최근 세 경기만 보더라도 고른 득점 분포에, 성공률도 준수하다. 세터 안혜진의 고른 분배, 특히 GS칼텍스만의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이 돋보였다.
GS칼텍스는 5라운드서 정상적인 라인업을 구축한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미들블로커 김유리가 공격으로만 9점을 올렸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한수지, 권민지의 공백이 크게 다가올 법했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최근 문지윤도 코트를 밟으며 들어올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외인 브루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루나의 기복있는 경기력이 아쉽게 다가온다. 지난 19일 KGC인삼공사에서 브루나는 30점(공격 성공률 45.61%)으로 깜짝 활약하며 김연경의 짐을 함께 들어줬지만 또다시 부진(IBK기업은행전 11점, 공격 성공률 23.68%)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 선봉에 나서는 가운데 브루나의 투지와 경기력이 절실하다. 세터 김다솔과 타이밍이 맞으면 높은 타점에서 공격 스윙을 가져가고 있다. 수비가 좋은 GS칼텍스를 상대로 다양한 공격 코스 또한 필요하다. 여기에 직전 IBK기업은행전서 김미연 대신 교체로 투입돼 15점(공격 성공률 58.33%)을 올린 이한비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GS칼텍스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 브루나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지만 당시엔 팀에 적응하기 전이었다. 차상현 감독도 브루나의 적응력에 경계심을 보인 바 있다. 방심해선 안 된다. 또한 흥국생명을 만나면 리시브 수치가 떨어지는 강소휘(효율 28.72%)의 안정감도 필요하다(평균 리시브 효율 40.70%).
흥국생명은 서브 1위(세트당 1.232), GS칼텍스는 2위(세트당 1.075)에 나란히 올라있다. 범실없는 서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사하느냐가 중요하다. 안정적인 전력을 지닌 GS칼텍스의 우위를 점칠 수 있지만 공은 둥글다. 승패는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가지고 나온 전략을 코트 안에서 얼마만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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