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강예진 기자] 누가 뭐래도 김연경이다.
정신력, 경기력 어느 것 하나 빠짐없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이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흥국생명에 복귀한 지 대략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김연경은 17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다사다난했던 기간”이라며 국내복귀 이후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크고 작은 일들이 지나갔다. 좋은 일로 웃음 짓기도, 그렇지 못한 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불화설 속에 흥국생명 선두 견인
공격종합 1위, 서브 2위 활약
흥국생명 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화설도 쿨하게 인정했다. 그럼에도 경기력엔 흔들림이 없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소리를 듣곤 하지만 언제나 제 몫을 묵묵히 해냈다. 김연경은 “문제가 있던 건 사실이지만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지표에 고르게 이름 올리고 있다. 득점 5위, 공격 종합 1위(47.62%), 서브 2위(세트당 0.352개), 디그 5위(세트당 4.099개). 만능 플레이어에 리더십까지 겸비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버틸 수 있는 이유엔 김연경의 공이 크다.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 클러치 상황 또는 수비 후 결정이 필요한 순간엔 김연경이 나타난다. 오픈 공격 1위(44.47%) 다운 모습이다. 이단 연결에 대한 과감함을 보이며 스스럼없는 모습이다..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공수 양면에 걸쳐 존재감을 뽐냈다. 디그 15개 시도 중 15개를 모두 성공했다. 상대 외인 라자레바의 공격 코스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김연경 특유의 노룩(상대를 속이기 위해 다른 방향을 보며 이뤄지는 동작) 플레이도 나왔다.
3세트 초반, 다른 쪽을 보는 모션을 취하면서 반대 코스로 서브를 넣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6연속 서브를 넣었다. 서브 시도 횟수 역시 팀 내 최다(16개)였다. 여기에 이재영과 함께 팀 내 최다인 16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 3-0 승리에 앞장섰다.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2위와 승점차를 9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33.54%로 다소 낮다. 이에 김연경은 “괜찮게 했다고 생각해도 기록을 보면 낮다. 효율 계산이 달라진 게 아닌가”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확실히 국내 선수들 서브가 강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만족이란 없다. 항상 높은 곳을 바라본다.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할 때가 많다. 김연경은 “발전하고,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항상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더욱 집중해야 할 때다. ‘대항마’로 꼽히는 GS칼텍스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교체 없이 치르는 시즌에 체력 소모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승점을 여유롭게 벌려 놓고자 한다.
자타공인 에이스 김연경. 흔들림 없는 그가 앞으로 써내려 갈 페이지엔 어떤 내용이 담겨질까.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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