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김다인은 매 경기 행복한 고민을 한다.
현대건설은 2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23, 25-20)으로 승리하며 시즌 2연승을 달렸다.
야스민 베다르트(미국, 등록명 야스민)이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린 가운데 양효진이 12점, 고예림이 10점을 기록했다. 공격수들이 고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삼각편대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좋은 활약이 있기까지 김다인의 고른 볼 배분이 있었다. 지난 경기 야스민의 공격 점유율 47.9%를 33.6%까지 떨어트리며 다양한 공격 루트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후 만난 김다인은 “2연승을 하게 되어 너무 좋다.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음에도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첫 경기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던 김다인이었다. 경기 내내 흔들리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웜업존으로 물러났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긴 랠리 상황 속에서 본인이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다인은 “지난 경기는 시즌 첫 경기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많았다. 이번 경기에는 잘 풀렸고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함께하는 야스민과의 호흡은 어떤지 묻자 “함께한 시간이 적어 아직 100%의 호흡은 아니다. 야스민이 컵대회 때 못 뛰면서 맞출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야스민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공을 올려 본 외국인 선수 중에 야스민이 제일 파워가 좋다”라고 박수를 보내면서 “자체 연습을 할 때도 야스민과 상대편에 있으면 블로킹 뜨기 무섭다. 파워를 많이 실감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현대건설이다. 컵대회에서의 우승 경험 김다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하면서 날개 공격수가 많이 살아났다.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어려움도 있다. 누구에게 공을 줘야할지하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분석이 이뤄지고 하는 만큼 내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김다인이 붙잡고 야간 훈련을 해왔던 윙스파이커 정지윤,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고, 이제 '언니들'과도 직전 시즌보다 수월하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주포 야스민은 물론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현, 윙스파이커 황민경-고예림 그리고 '교체 멤버' 정지윤까지 있다. 김다인이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유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 이번 시즌엔 이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다인은 “팀 목표가 있다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작년보다 더 성장해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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