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사령탑을 선임하는 동시에 경력직 외국인 선수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다.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은 지난 2021-2022시즌에서 각각 4위와 6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양 팀 모두 2022-2023시즌에 앞서 새롭게 감독을 선임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던 고희진 감독과 손을 잡았다. 삼성화재 선임 당시 1980년생으로 V-리그 최연소 감독이 됐고, 팀 문화부터 훈련 방식에 많은 변화를 줬다.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보다 앞서 권순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택했다. 권순찬 감독은 KB손해보험에 있을 당시 선수 육성과 선수들에게 패배의식을 지워주기 위해 노력한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감독에게 공통점이 있었으니, 이번이 여자팀 지도자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줄곧 남자팀에서 코치와 감독 경험을 쌓았지만 여자팀 지도자는 처음인 만큼 모든 게 새로웠다.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2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여자팀 감독으로 첫 공식 석상 자리를 가진 고희진 감독과 권순찬 감독.
KGC인삼공사는 21.4%의 확률을 뚫고 2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지난 시즌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을 택했다. 엘리자벳은 득점 6위(598점), 공격 4위(성공률 41.45%), 블로킹 10위(세트당 0.490개)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에 신생팀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 서브, 블로킹 모두 잘했다. 어린 선수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파이팅, 리더십을 좋게 봤다. 어려운 공 역시 잘 처리해줬기에 선수들과 합이 잘 맞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구슬이 두 번째로 많았던 흥국생명은 한 단계 밀린 3순위 지명권으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지명했다. 196cm의 큰 신장을 가신 옐레나는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득점 5위(672점), 공격 5위(성공률 39.44%), 블로킹 8위(세트당 0.158개)의 기록을 남겼다.
권순찬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전반적으로 공격과 서브에 안정감이 있다. 긴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감독 자리에 변화를 꾀한 두 팀은 외국인 선수엔 안정을 택했다. 두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 보여줘야 하는, 해야 하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재취업에 성공한 외인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구상하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당시 높은 순위로 지명됐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 시즌 동안 V-리그를 뛰면서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과 함께 코트 위의 시너지를 만들어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 보여줄 활약은 어떨까.
한편 2020년부터 꾸준히 V-리그에 문을 두드렸던 니아 리드(189cm, OPP, 미국)가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또한 엘리자벳과 옐레나뿐만 아니라 다시 보는 얼굴이 많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사진_리베라호텔/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더스파이크DB
영상 촬영 및 편집_리베라호텔/홍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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