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빡빡한 일정을 앞둔 가운데 여러 선수의 활약이 필요한 OK금융그룹이다.
10일 OK금융그룹은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3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OK금융그룹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2월 3일 대한항공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 경기 패배와 함께 2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다. 앞선 두 시즌처럼 1라운드 이후 페이스가 처지는 양상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과 함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펠리페가 35점을 올렸고 송명근도 13점을 올리는 등, 원투펀치가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경기 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도 “1라운드 분위기가 다시 나오는 것 같다”라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출발했지만 OK금융그룹 앞에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13일 삼성화재와 대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일 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19일 한국전력전까지 향후 세 경기를 3일에 한 번씩 치른다. 한국전력전 다음 대한항공과 경기를 4일 후에 치르고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6일 KB손해보험전은 다시 3일 후에 열린다. 3라운드 마지막까지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다.
석진욱 감독은 이처럼 빡빡한 일정 때문에 일찍이 3라운드를 대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비상 후 추락을 경험으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새긴듯 하다. 석 감독은 “3라운드 대비를 많이 했다. 1라운드 시작할 때부터 3라운드 일정이 빡빡하니 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마루야마 트레이너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정 속에 경기력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혹시 부상자가 나오거나 누군가 경기력이 떨어질 때 대신 나설 수 있는 두꺼운 선수층이 필요하다. 석 감독도 이에 대해 “한 라인업으로만 계속할 수는 없다”라며 주전 외에도 백업 역할을 강조했다.
10일 현대캐피탈전은 준비된 백업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석 감독은 훈련 중 발목에 약간 부상을 입은 송명근을 1, 2세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조재성을 투입했다. 송명근이 조금 더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윙스파이커 기용을 위해 훈련을 이어간 조재성은 이날 1, 2세트 상대 서브 집중 견제 속에(리시브 시도 25회로 팀 내 최다) 리시브 효율 32%로 어느 정도 버텨줬다.
미들블로커진에서도 전진선이 1세트 좋지 않았던 박원빈을 대신해 서브와 블로킹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조재성과 전진선처럼 주전 대신 들어가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줄 백업의 존재는 팀에 큰 힘이 된다.
특히 공수에 걸쳐 비중이 크고 그만큼 체력 부담도 심한 윙스파이커진은 백업이 중요하다. 석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준비한 ‘윙스파이커 조재성’ 카드 가동 시간을 올 시즌 더 늘리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여기에 김웅비와 최홍석, 리베로 조국기도 후위 수비 강화 백업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선수를 윙스파이커로 기용 중이다. 이 선수들의 역할이 남은 3라운드 일정에 더 중요할 전망이다.
OK금융그룹은 자칫 페이스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50대50이다. 흐름을 잘 타면 쭉 올라갈 수 있다”라는 송명근의 말처럼 빡빡한 일정 속에 3라운드 첫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상위권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석 감독은 매 라운드 목표를 4승 2패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3라운드 첫 경기는 승리한 가운데, 남은 3라운드 일정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전 만큼이나 백업 선수들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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