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연경이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공격 득점은 넘어섰다. 그만큼 팀 내 공격 부문에서도 공헌도가 높다.
김연경은 올 시즌 33경기 130세트를 치르면서 729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34경기 129세트 출전, 669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세트를 소화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2005-06시즌에는 28경기 110세트를 뛰면서 756점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3경기다. 아직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도 팀 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대신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올 시즌 팀 내 공격 점유율은 30.41%,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45.2%와 35.94%를 기록했다.
현재 리그 득점 5위, 공격 2위, 오픈 공격 5위는 물론 리시브 6위와 디그 8위, 수비 10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일 IBK기업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6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2006년 1월 22일에 기록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44점과 8점 차이였다.
경기 후 김연경은 “가끔 감독님도 그렇고 내 나이를 모르시는 것 같다. 그래서 상기시켜드린다. 만 나이로 36살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관리 면에서 신경을 쓰려고 한다”면서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그렇고 웨이트 보강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주변에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도 있어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연경이다.
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할 방법이 없다. 다른 외국인 선수 모마, 실바도 많이 때린다. 쉬게 해주고 싶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상 못 쉬고 있다”며 “현재 리그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대건설 아포짓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GS칼텍스 아포짓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언급한 아본단자 감독이다. 특히 실바는 현재 33경기 123세트를 소화하면서 959점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마도 득점 4위에 랭크돼있다. 아울러 제한된 선수 수급을 지적했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2위로 내려앉았다.
김연경은 “작년 생각이 잘 안나는 것 같은데 매시즌 마지막쯤에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일정이 타이트하다. 내일 광주로 가야하고, 3경기가 남아있다. 봄배구에 가면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한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어려운 경기가 많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1등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에는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정규리그 1위 다툼이자, 봄배구 무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의 대결이다.
김연경은 “우리도 현대건설 상대팀을 응원하고, 현대건설도 오늘 IBK기업은행을 응원했을 것이다”며 “현대건설전이 어웨이다. 팬분들이 많이 와주실 것이다. 형광 코트인데 핑크색으로 물들여졌으면 한다”면서 ‘절친’ 현대건설 양효진과 경쟁에 “결국 마지막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서로 연락을 하고 있고, 배구 얘기도 하는데 순위는 예민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 같다. 서로 ‘열심히 해라, 너희 팀이 (1위)할 것 같다’고 말하는데 두명 다 속으로는 끓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모두 ‘마지막’의 중요성을 잘 아는 팀이다. 김연경 역시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안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정규리그 1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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