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화·문지윤, 5·6라운드 깜짝 활약으로 극복
차상현 감독 "두 선수는 지금 엄청난 경험 중"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이 두 선수의 공헌도 숨어 있다. 바로 미들블로커 문명화와 문지윤이다.
GS칼텍스가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는 데 이소영, 러츠, 강소휘.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삼각편대의 역할이 컸던 건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다.
러츠는 공격 성공률 2위, 득점 3위에 오르며 주포의 역할을 다했다. 이소영은 공수 맹활약은 물론이고 주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강소휘 역시 시즌 중반의 부상을 이겨내고 시즌 막바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팀 공수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에게도 위기는 존재했다. 가장 큰 위기였던 순간은 주전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다. 한수지는 지난 12월 19일 이후로 경기 출전을 못하고 있다. 훈련 과정 중 발목 부상이 포착됐고 1월 중순에 좌측 발목 전경골건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진행됐다. 당시 한수지는 수술 전까지 블로킹 2위, 속공 4위에 오르며 GS산성의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차상현 감독 역시 "한수지의 부상 이탈로 팀이 정말 큰 위기를 맞았다. 지금 수지의 한자리가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큰 자리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한수지의 빈자리는 여러 미들블로커가 돌아가며 메꿨다. 그것도 200%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중앙 라인에 힘을 줬다. 물론 한수지의 대체자로 생각했던 권민지도 부상을 당했지만 차상현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웜업존에서 준비를 하고 있던 문지윤과 문명화를 믿었다.
감독이 믿음을 확실하게 주니 문지윤과 문명화도 펄펄 날 수 있었다. 2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문지윤은 5라운드 4경기 12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또한 6라운드에는 4경기 26점, 공격 성공률 43.9%를 올렸다. 3월 5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10점을 기록했다.
1, 2라운드 부상으로 결장했던 문명화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5, 6라운드에만 총 2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189cm 장신 블로커의 힘을 보여줬다. 5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9점과 블로킹 6개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시즌 최다 득점 및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여기에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유리까지. 한수지 공백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거라던 주위의 시선을 모두 찬사로 바꿨다. 가장 중요한 6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친 문명화와 문지윤이 있기에 차상현 감독도 행복하다.
차상현 감독은 "명화, 지윤이, 유리가 잘 버텨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승점을 잘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의 성장이 반갑다. 잘 못하면 혼나니까 잘 버텨야 한다. 못 하면 혼나니 많이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차 감독은 "명화는 블로킹으로, 지윤이는 공격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친구들이다. 아직까지는 미흡하다. 그래도 지윤이와 명화는 지금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큰 친구들이다"라고 칭찬했다.
문명화도 "감독님 말씀처럼 팀이 지고 있더라도 이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본다. 실제로도 뒤집어 따라간 경기도 많지 않나.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 우승 요인은 수없이 많다. 주장 이소영과 차상현 감독의 리더십, 매 경기 팬들을 흐뭇하게 한 팀워크, 주축 선수들의 기복 없는 활약까지. 하지만 시즌 후반 깜짝 활약을 펼친 문명화와 문지윤의 활약이 없었다면 GS칼텍스의 우승도 순탄치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줄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GS칼텍스는 오는 16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그리고 26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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