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이 말하는 삼각편대 컨디션 체크 “경기 전 연습 공격 보면 느낌 와요”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2-18 0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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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주전 세터 안혜진이 공격수들 당일 느낌을 확인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GS칼텍스 안혜진은 1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패스워크와 서브를 앞세워 팀 3-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안혜진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2세트 시작과 함께 나온 연속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온 GS칼텍스는 순식간에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이를 시작으로 서브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며 2, 3세트는 비교적 여유로운 격차와 함께 승리했다.

2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경기 전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 후 강소휘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안혜진은 “사실 오전에는 감이 별로 안 좋아서 불안했다”라며 “1세트에도 좀 급했다. 서로 도와주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잘 풀어갔다”라고 돌아봤다.

서브 에이스가 되진 않았지만 네트를 살짝 넘겨 어택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짧은 서브 역시 효과적이었다. 안혜진은 “최근에 짧게 서브를 때렸을 때는 리시브 이후 공격하러 가기 힘들다는 감독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짧은 코스를 공략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옆에서 들은 강소휘는 “연습할 때 정말 짜증 난다. 받기 어렵다”라고 웃어 보이며 안혜진 서브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을 덧붙였다.

GS칼텍스는 러츠와 함께 이소영, 강소휘까지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한 팀이다. 이들의 공격 비중을 조율하는 것도 안혜진 몫이다. 그렇다면 안혜진은 세 공격수 경기 컨디션을 어떻게 확인할까. 안혜진은 경기 전 연습에서 느끼는 게 많다고 말했다.

“경기 전 연습 공격을 할 때, 점프 뜨는 것과 차오르는 동작, 스윙을 보면 느낌이 온다. 붕 뜨면 좋다는 생각이 들고 이야기해서 많이 맞추려고 한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이단 연결이 올라갈 때 과감하게 때려줄 때도 ‘아, 됐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세 명 다 비슷한 것 같다.” 

 


가장 많은 공을 올려주는 러츠와 호흡도 돌아봤다. 안혜진은 “최근 러츠 컨디션은 70~80%인 것 같다. 조금 무거운 느낌이다”라고 운을 뗀 후 “빠르게 올려주다가 최근에 패스가 좀 높아졌다. 그래서 러츠 타점도 잘 안 살고 블로킹에 막히거나 수비가 되니까 조금 다운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빨리 보내주려 했는데 그러면서 러츠도 올라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이날 경기에서 조정한 부분을 언급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 얽힌 여러 이야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당근을 줄 때도 있고 채찍을 줄 때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안혜진은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 스타일에 따라 누군 좀 더 혼내고 누군 칭찬해주는 식이다”라고 답한 후 “저도 채찍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저한테는 언제는 급해지면 일단 괜찮다고 하실 때가 있고 어느 날은 ‘네가 이겨내야 한다’라고 하실 때가 있다. 이건 당근인지 채찍인지 잘 모르겠다. 일반 대화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 사이 애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혜진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있다. 멋쟁이 감독님, 잘생긴 감독님이라고 이야기해줄 수 없냐고 하신다. 반응은 안 좋다”라고 웃으며 “그래서 붙은 게 ‘차노스(차상현+타노스)’였다”라고 전했다.


사진=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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