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시리즈 균형을 맞췄지만 정지석은 아직 본인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요스바니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6개 포함 23점을 올리면서 요스바니(39점) 다음으로 팀 내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 표정에는 아쉬움이 더 커 보였다. 정지석은 “1, 2차전에서 정규리그만큼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라며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커피차를 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다르게 표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범실이었다. 대한항공은 2차전에도 범실 35개로 적지 않았다. 정지석도 범실 9개를 기록했다. 많은 범실이 가장 문제라고 밝힌 정지석은 “그중에 제 범실 지분도 크다. 이겼어도 한숨 돌렸다는 생각 정도다.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챔프전은 이기면 끝이다. 반성하면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모니터링하면서 뭐가 문제였는지 전체적으로 체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범실에서도 특히 많은 지분을 차지한 서브도 언급했다. 정지석은 “어제 서브는 만족했다. 범실을 좀 하다 보니 오늘 첫 서브 때 조절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산틸리 감독이 남긴 조언을 덧붙였다. 정지석은 “감독님께서 목적타로 때리지 말고 그냥 강타 때리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좀 힘이 들어가서 때렸다. 오늘도 서브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중압감도 오랜만이다”라고 말을 이은 정지석은 “감독님께서 허락해주셨지만 스스로 이해 안 가는 범실이 많았다.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라고 다시 한번 자신의 경기력을 채찍질했다.
아쉬움과 별개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가지는 남다른 의미도 전했다. 정지석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언급하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뭔가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었다. 지난 두 시즌을 통째로 거는 승부라고 생각해서인지 선수들이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시리즈 전적 동률을 만들고 원정에 나서는 대한항공이다. 3, 4차전 역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열린다. 정지석은 “아마 선수들 빼고는 5차전까지 가는 걸 바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며 “장충에서 축포를 터트리면 좋겠다. 우리카드 선수들도 그런 각오일 거다. 우리도 그 정도 각오를 다지고 준비하겠다”라고 4차전에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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