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과감함으로 얻은 1순위’ 신인드래프트 주인공으로 떠오른 현대캐피탈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0-07 0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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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이 과감한 선택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실히 해냈다.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일찍부터 움직였다. 드래프트 하루 전인 5일,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를 통해 김재휘를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1순위 확률이 30%에 달하는 KB손해보험 1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하면서 드래프트 상위 순번 지명을 노리는 움직임이었다. 


결과적으로 현대캐피탈이 과감하게 결행한 시도는 대성공으로 끝났다. 트레이드로 얻은 KB손해보험 1라운드 지명권은 1순위 지명권으로 바뀌었고 현대캐피탈은 타임까지 부르는 신중함 끝에 한양대 윙스파이커 김선호를 지명했다.

최태웅 감독은 임성진과 김선호를 두고 고심한 끝에 "김선호가 좀 더 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찾고자 했다. 기본 밑바탕이 좋은 김선호를 선택했다”라며 “리시브와 수비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범실도 적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 말처럼 김선호는 현재 현대캐피탈에 더 필요한 강점을 갖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미 현대캐피탈에 윙스파이커 자원이 많지만 대부분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다. 김선호는 신장은 크지 않지만 남성고 시절 2학년까지 리베로를 볼 정도로 리시브와 수비에 상당한 강점이 있고 기본기도 탄탄하다. 공격에 좀 더 강점이 있는 윙스파이커 자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현대캐피탈에 온 행운은 한 번 더 있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KB손해보험 1라운드 지명권이 1순위가 된 데 이어 현대캐피탈 기존 1라운드 지명권도 한 계단 오른 4순위에 당첨됐다. 현대캐피탈은 이 지명권으로 리베로 가운데 최대어인 박경민을 지명했다.
 


결과적으로 바로 뒤 순번인 삼성화재가 김우진을 지명하긴 했지만 삼성화재도 리베로 보강이 필요했던 팀이었다. 두 팀 순번이 바뀌었다면 결과가 같았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앞 순번이 나오면서 확실하게 박경민을 지명할 수 있었다.

박경민은 빠른 발을 앞세워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함과 동시에 리시브도 학년을 거듭할수록 나아졌다. 장기적으로 여오현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주다. 구자혁과 입대 전 리베로로 뛴 함형진 등도 있지만 또 한 명의 수준급 유망주를 품에 안으며 옵션을 넓혔다. 여기에 디그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성지고 출신 리베로 이준승까지 더했다.

최태웅 감독은 드래프트 이후 인터뷰를 통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박경민도 그렇고 이준승, 김선호 모두 우리 팀 리빌딩을 하는 데 소중한 자원이다. 그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오늘 이 선택이 앞으로 현대캐피탈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고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능력은 있지만 팀 내에서는 중복 자원이던 김재휘를 내주고 좀 더 미래를 내다봤다. 과감한 선택과 함께 맞이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상당히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를 얻었다. 드래프트 지명까지는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이 새 유망주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OVO 제공,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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