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챙겼다. 네덜란드가 대회 첫 승을 거뒀다.
네덜란드가 한국 시간 9일 캐나다 오타와 TD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1주차 경기에서 쿠바를 세트스코어 3-0(28-26, 25-23, 25-18)으로 완파했다. 네덜란드가 잘한 부분보다는 쿠바의 아쉬웠던 부분이 눈에 띈 경기였다. 쿠바는 제대로 된 패턴 플레이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만들지 못했고, 자잘한 범실들도 억제하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전반적인 경기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에이스 니미르 압델-아지즈가 경기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 초반,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섰다. 쿠바는 날개 위주로, 네덜란드는 중앙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섬세함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쿠바는 속공과 파이프 호흡이 계속해서 흔들리며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쳤다. 쿠바가 흔들리는 사이 네덜란드는 트완 빌텐부르흐의 블로킹으로 12-10을 만들며 먼저 한 걸음 앞서갔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다소 어이없는 범실로 한때 쿠바에 추격을 허용했다. 마르틴 반 갈데렌이 8초 안에 서브를 구사하지 못하며 쿠바에 1점을 헌납한 것.
이후 경기는 급격히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쿠바는 여전히 제대로 된 패턴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단순한 날개 공격에 의존했고, 네덜란드 역시 초반에 보여줬던 여유로운 중앙 활용이 사라지고 니미르 압델-아지즈에 의존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는 날개 공격수들의 결정력 대결로 단순하게 흘러가며 듀스를 향했고, 니미르가 27-26에서 에이스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네덜란드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니미르의 활약은 이어졌다. 세트 초반부터 하이볼 상황을 모두 책임지며 팀을 이끌었다. 4-1에서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기습 서브를 구사해 빌텐부르흐의 다이렉트 득점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니미르를 제외한 다른 쪽에서의 득점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네덜란드의 여유로운 리드는 12-10에서 쿠바의 범실이 연달아 나오고 나서야 만들어졌다.
흐름을 탄 네덜란드는 3세트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반 갈데렌과 니미르가 쌍포 역할을 수행했고,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튄스트라도 쏠쏠한 득점들을 보탰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네트 부근에서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듯한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했고, 쿠바가 이를 잘 파고들며 점수 차를 조금 좁히는 데 성공했다. 어느새 12-11 1점 차까지 쫓긴 네덜란드는 니미르의 득점으로 간신히 동점을 허용할 위기를 넘겼다.
14-13으로 네덜란드가 앞선 상황, 양 팀의 파이프 시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네덜란드는 반 갈데렌이 깔끔한 파이프를 성공시킨 반면, 쿠바는 오스니엘 메레가레호의 파이프 시도가 범실에 그쳤다. 여전히 패턴 플레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메레가레호 대신 들어온 말론 얀트까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쿠바는 15-19까지 뒤처졌고, 네덜란드는 22-18에서 에레라의 공격을 파비안 플락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승기를 잡았다. 24-18에서 로페즈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네덜란드의 대회 첫 승이 완성됐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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