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본인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흘린 눈물과 간절함이 승리에 닿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는 국가대표 차출, 전새얀은 부상 이후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왼쪽 날개에 변화를 주고 나섰다. 이적생 김세인과 함께 이예림이 이번 KOVO컵에 선발로 기용됐다.
이예림은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섰지만 그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두 경기를 치른 후 가진 KGC인삼공사전. 4강 진출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였다.
이예림은 포기하지 않았다. 본인의 활약이 팀에 승리로 닿길 원했고 바람은 실제로 이뤄졌다. 이예림은 1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32%로 저조했지만 범실은 단 1개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21번의 디그 시도 중에 19번을 성공적으로 걷어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0%로 좋았다.
이예림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6-24, 25-21)로 이겼고, 팀은 조 1위로 4강에 올라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예림은 “앞에 두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다시 이 경기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언니들을 비롯해서 (김)세인이, (안)예림이, (이)윤정이까지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과 함께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발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이예림은 “선발로 경기를 뛴 게
많이 부담스러웠다. 리시브도 해야 하는 만큼 힘들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붙었다”라고 했다.
두 경기 고전하자 김종민 감독은 “예림이가 높은 블로킹보다 낮은 블로킹 라인에서 때릴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꿔줬다. 본인이 잘 때리는 코스로 공격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예림 역시 “확실히 도움은 됐다. 그래서 자신감도 붙었고, 부담 없이 때려보자고 했는데 잘 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전 현대건설 경기 이후 이예림은 코트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만족스럽지 못했던 본인의 경기력에 한 번 터진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이예림은 “늘 하던 배구를 하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니깐 눈물이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팀에 공격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안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지난 시즌 수원시청에서 도로공사로 온 이예림은 오랜만에 프로에서 비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에 보탬이 되고 좋은 성적을 얻고자 열심히 보냈다. 이예림은 “비시즌 준비하는 동안 특별한 각오는 없었다. 팀에 좋은 성적 한번 내보자고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4강에 올라간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른다. 이예림은 4강을 넘어 결승,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경기를 즐긴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할 거다.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으로 이기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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