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홍천/강예진 기자] 현대캐피탈이 홍천에서 보고 듣고 깨달은 건 뭘까.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막올린 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2020-2021시즌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당시 최태웅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경기에 투입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있다.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출전 배경을 전했다.
여오현, 최민호, 박주형, 송준호는 동행하지 않았다. 오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 전제로 깔렸고, 지난 시즌 대대적인 선수 개편으로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했던 선수들에게 온전한 기회가 돌아갔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미들블로커 박준혁. 박준혁은 지난 시즌 34경기 87세트에 출전 58점(공격 성공률 57.58%)에 블로킹 20개를 잡아냈다. 한 경기 최다 16점(블로킹 6개)을 기록하기도 하며 많지 않은 기회 속 투입될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4일과 15일, 선발로 코트에 섰다. 박준혁은 “시즌 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뭔가를 하고 싶어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이번 대회는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지켜본 최태웅 감독은 “아직은 중앙에서 부족한 모습들이 여럿 보인다. 선수들 서브도 범실이 다소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외인 자리는 허수봉이 채웠다. 화성시청과 맞대결에선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양 팀 최다 31점을 책임졌다.
선수 외에 코치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었다. 경기 전과 후를 비롯해 경기 지휘까지. 최태웅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송병일, 임동규 코치가 선수 라인업부터 교체 타이밍 등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감독 역할을 대신했다.
첫날엔 송병일 코치가, 다음날엔 임동규 코치가 임시 사령탑이 된 것.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선수 조합에 공을 들였다. 경기 첫날, 노경민의 백넘버 표기에 착오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송병일 코치는 첫(?) 옐로우 카드를 받기도 했다.
송 코치는 “정원 외 선수를 넣다 보니 착오가 있었다. 당황스러웠다”라고 웃으며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다. 다만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진땀을 뺐다.
임동규 코치가 지휘한 날엔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어수선한 코트 안을 진정시키는 건 감독의 몫. 임동규 코치는 “코치로서 코트에 서는 것과 잠깐이지만 감독 대행으로서 있는 건 무게감 자체가 다르더라. 액션 하나하나가 코트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기에 조심스럽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문제점도 파악했다. 임 코치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이라 작전 수행 능력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대회 때 깨달은 것들을 비시즌 때 보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는 물론 코치진들에게도 수확은 분명하다. ‘경험 쌓기’라는 동일한 목표가 있기 때문. 코치들의 깨달음은 차기 시즌, 감독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과 선수 구상 등에 도움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토대로 차기 시즌 달라질 현대캐피탈의 모습은 어떠할까.
사진_실업배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