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혹시 P야? YES!’ 한국 입성한 야스민, ‘Peppers의 P’로 돌아왔다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05 1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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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 베다르트가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이제는 형광 코트가 아닌 붉은 코트를 누빈다.

페퍼저축은행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4일 오후 6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13시간여의 긴 비행이었지만, 반려견 지기와 함께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야스민의 표정은 밝았다. 구단에서 준비한 꽃다발과 롤링페이퍼를 선물 받은 뒤에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간단한 SNS 컨텐츠 촬영이 이어졌고, 촬영이 끝난 뒤 야스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야스민은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대략 한 3개월만인 것 같다. 비행도 편안했다(웃음).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만나 함께 운동할 생각에 설렌다”며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먼저 전했다.

야스민은 비시즌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그의 비시즌 일상은 온통 허리 부상 회복을 위한 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야스민은 “비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했다. 물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활이 가장 주된 일과였다”며 비시즌을 돌아봤다.

실제로 야스민의 허리 상태는 V-리그와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자체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야스민에게 허리 상태 관리는 어떻게 진행했고, 현재 회복 상태를 물었다. 그는 “트라이아웃 전후로 허리는 많이 좋아졌다. 근력 강화 훈련도 열심히 했고, 볼 운동도 계속해왔다. 현재 공격-수비 훈련 모두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야스민에게 페퍼저축은행 팬들이 본인에 대해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야스민은 “그런가? 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나”라며 역질문을 던졌다. 아무래도 허리 상태 때문이지 않겠냐는 대답에 야스민은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몸 상태에 자신이 있어 보이는 야스민에게 희망하거나 예상하는 실전 복귀 시점이 있냐는 질문도 건넸다. 야스민은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경기? 당장이라도 뛰고 싶다(웃음). 아마 가능할 것 같다”는 씩씩한 대답을 내놨다.
 

야스민은 페퍼저축은행의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경기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시차가 있다 보니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챙겨보진 못했지만, 최대한 챙겨봤다. 다들 잘해주고 있더라. 특히 박은서 등이 보여주는 몇몇 공격들은 되게 흥미로웠다”라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신임 감독인 조 트린지와는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셔서,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답했다.

V-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야스민이지만,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야스민에게도 처음 겪어보는 변화들이 있다. 바로 아시아쿼터와 미카사다. 야스민은 두 가지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먼저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MJ 필립스에 대해 “든든하다.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낸 야스민은 “이제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모두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 된 것 아닌가.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며 아시아쿼터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미카사 같은 경우 V-리그에서 쓰는 것이 처음일 뿐, 야스민의 배구 커리어 전반에서는 꽤나 익숙한 공이었다. 야스민은 “미카사는 이미 많이 다뤄본 공이다. 여러 지역과 리그에서 배구를 하다보면 미카사, 스타, 몰텐 등 다양한 공들을 접하기 마련이다. 비록 V-리그에서는 미카사를 처음 써보긴 하지만,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 번 지켜보자(웃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온 한국과 V-리그에서 야스민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곧바로 팬들을 언급했다. “V-리그는 팬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 다양한 팀들이 경쟁을 펼치는 환경이다. 이전에 뛸 때도 그게 너무 좋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밝힌 야스민은 “특히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의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끝으로 야스민에게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를 부탁했다.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낼지 잠시 고민하던 야스민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내 모든 재능을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위해 쏟아 붓고 싶다. 건강하게 배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팬 여러분들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재차 팬들의 걱정을 덜어주려 노력했다. 

 

인터뷰 내내 듬직하고 자신감 넘치던 야스민은 인터뷰 종료 후 사진 촬영을 할 때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페퍼스(Peppers)'의 P를 손으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자신에게 P가 보이게 만들었다가 황급히 반대 방향으로 손을 바꾸며 멋쩍은 웃음을 터뜨린 것. 이제는 페퍼스의 P가 된 야스민과의 인터뷰는 마지막까지 웃음이 가득했다.

사진_인천/김희수 기자, 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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