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세르비아 상대로 다시 한번 기적 노린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7 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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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도쿄올림픽 마지막 무대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2020 도쿄올림픽 4강에서 브라질을 상대한 한국은 어려운 경기 끝에 0-3 패배를 당했다. 8강에서 터키를 잡는 이변을 연출해 모두를 놀라게 한 한국이지만 4강에서는 같은 그림이 반복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터키보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한층 더 탄탄한 팀이었고 한국이 파고들 빈틈은 많지 않았다.

터키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와 김연경은 9년 전에도 메달을 획득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 기량이 정점에 다다른 김연경을 필두로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동메달을 목에 건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첫 올림픽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메달 획득까지 필요한 승수는 단 1승이었지만 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한 한국은 이어지는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0-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까이 다가온 메달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은 9년 전 런던에서 보여준 것 못지않은 활약과 함께 한국을 다시 올림픽 4강으로 이끌었다. 매 경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하면서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엄청난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염원을 여러 차례 드러낸 김연경은 경기를 통해 그 염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에게 또 한 번의 기회는 주어졌다. 무대는 9년 전처럼 동메달 결정전이다. 올림픽 메달 획득 갈림길에서 다시 만난 세르비아 역시 어려운 상대다.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티야나 보스코비치 위력은 준결승전에서도 여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르비아의 보스코비치 의존도가 더 커지면서 상대도 집중 견제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뚫어내며 에이스 위용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이미 13점을 기록하며 한국전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분명 어려운 상대지만 한국도 상대할 힘은 분명 있다. 브라질전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상당한 위력을 보여준 서브가 있고 김연경과 함께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보여준 박정아가 있다. 김연경도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림픽에서 계속되고 있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미 대회 전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투혼은 그 자체로 빛난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과 함께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가능성은 있다. 도쿄올림픽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김연경과 한국 여자배구는 다시 한번 기적을 꿈꾼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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