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VNL 첫 경기에서 과제를 확인한 한국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19-25, 19-25, 18-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패배로 첫 경기를 마무리한 한국이다.
VNL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누굴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라바리니 감독이 선택한 건 김다인이었다. 이날 김다인은 매 세트 선발 세터로 나섰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예고대로 박정아가 나섰고 이소영과 김연경이 선발 윙스파이커로, 양효진과 한송이가 선발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리베로 자리는 오지영이 지켰다.
김연경이 공수에서 팀을 지탱하며 분전했고 실제로 한국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2세트 이후부터는 중국과 한방 싸움에서 밀렸다. 아포짓으로 나선 박정아는 적응기가 좀 더 필요해 보였고 대표팀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김다인도 전반적인 호흡에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이소영과 김연경이 각각 16점, 14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에서는 장창닝이 활약했다.
1세트 한국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김연경을 비롯해 이소영과 오지영이 후방에서 여러 차례 중국 공격을 걷어 올리며 반격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근소한 리드를 초반부터 잡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1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앞서 가져온 리드를 놓치지 않고 먼저 세트 승리를 챙겼다.
2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했다. 속공 등도 활용하며 공격을 풀어간 한국은 김연경 득점으로 16-15,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소게임에서 공격수와 세터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이 연달아 나오면서 범실이 늘어났고 중국이 격차를 벌렸다. 한순간에 분위기를 내준 한국은 다시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초반까지 고전했다. 2세트부터 조금씩 나오던 범실은 3세트에도 계속됐고 중국 서브에 리시브도 흔들렸다. 한국은 김다인과 박정아 대신 안혜진과 정지윤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은 막판 추격으로 한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동점에는 이르지 못했고 3세트도 패했다.
4세트도 3세트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중국이 치고 나갔다. 중앙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국을 상대로 전위에서 블로킹 견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아포짓으로부터 득점 지원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분위기를 바꿀 요소를 찾지 못했다. 초반부터 앞선 중국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4세트도 따내며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26일 오후 7시 태국과 VNL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태국은 VNL 첫 경기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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