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위 브라질이 6위 중국의 철벽 블로킹에 좌절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회 연속 4강에 올랐던 ‘우승후보’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서 열린 2023 FIVB VNL 파이널 라운드 8강에서 중국을 만나 1-3(21-25, 20-25, 25-21, 23-25)으로 패했다. 팀 서브에서 8-1 우위를 점했지만, 팀 블로킹에서 6-15로 밀렸다. 범실도 중국의 2배였다. 30개의 범실로 점수를 내주면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브라질은 이날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와 아포짓 키시 나시멘토, 아웃사이드 히터 가비와 마이아라 바쏘, 미들블로커 타이사와 아나 카롤리나, 리베로 나탈리아 아라우조를 선발로 기용했다.
‘에이스’ 가비는 VNL 예선 3주차부터 대표팀에 합류했고, 파이널 라운드 최종 14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도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다. 베테랑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작년 VNL에서는 키시와 아웃사이드 히터 줄리아 베르그만 등의 신예들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다.
결국 브라질의 제 호베르투 감독은 올해 베테랑 미들블로커 타이사를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타이사는 5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타이사와 카롤리나의 중앙은 탄탄했다. 하지만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아포짓 한 방이 부족했다. 이날은 중국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도중 아웃사이드 히터 타이나라 산토스를 아포짓으로 기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역시 중국의 블로킹과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세트 스코어 0-2 상황에서 3세트 초반에도 1-7로 끌려갔다. 맹공을 펼친 브라질이 8-10으로 따라붙었다. 마크리스의 서브 득점으로 11-11 기록, 타이나라 공격 득점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후반 마크리스 서브와 가비의 위협적인 공격력에 힘입어 극적으로 한 세트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3세트까지 팀 내 타이사의 득점이 가장 많을 정도로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가지 못했다. 날개 공격수들이 부진했다.
중국은 경기 내내 미들블로커 위안신웨와 왕 위안위안을 앞세워 브라질을 괴롭혔다. 상대 기를 꺾는 블로킹은 물론 세터 디아오 린위와 완벽한 속공 호흡을 선보이며 득점을 챙겼다. 4세트에도 8-4 우위를 점했다. 브라질이 9-10으로 맹추격하자, 왕 위안위안의 공격 득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4세트 후반에는 위안신웨가 가비 공격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바로 가비의 공격 범실까지 나왔다. 18-16으로 도망간 중국이 21-22에서 공 시앙유 라이트 공격과 위안신웨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24-22 기록,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브라질은 타이사와 가비, 타이나라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중국은 16득점을 올린 리잉잉과 함께 공 시앙유(14득점)와 위안신웨(12득점), 왕 위안위안(9득점)까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브라질은 2018년부터 시작된 VNL 첫 대회를 4위로 마쳤고, 2019년과 2021년, 2022년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바있다. 올해 예선 라운드에서는 8승4패(승점 24) 기록, 4위에 랭크되며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예선 5위 중국을 만난 브라질은 상대 서브와 블로킹에 고전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중국의 VNL 최고 성적은 2018년과 2019년 3위다. 작년에 이어 여전히 중국의 배구 스타 주팅은 없지만, 리잉잉과 중앙이 중심을 잡고 있다. 아포짓 공 시앙유와 아웃사이드 히터 왕 윤루도 리잉잉을 돕고 있다. 브라질을 제압한 중국은 이미 4강에 오른 폴란드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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