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신호진이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3년 전 인제에서의 영광을 고성에서 재현했다.
인하대는 7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경기대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4, 25-23)으로 승리했다.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 이후 3년 만에 대학배구 패권을 차지했다. 인하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팀의 에이스, 신호진(4학년, 186cm, OPP)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왼손잡이에 리시브에 가담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3년 전 인제대회에서 인하대가 우승할 당시 신호진은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대회 MVP를 수상했고 그 해 대학배구 신인상을 받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신호진은 주장이자 인하대에 없어서 안될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층 더 성숙해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1학년 때 보다 훨씬 좋아진 기량을 보여줬다. 결승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 공격 성공률 55%를 자랑하며 팀이 우승하는 데 앞장 섰고 다시 한번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경기 후 신호진은 “팀원들이랑 항상 우리가 하던 거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번 경기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을 많이 해주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기를 뛰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내가 잘해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이 잘 받아주고 잘 올려주면서 우리끼리 신뢰한 덕분이다”라고 MVP를 수상한 소감도 덧붙였다
인하대는 인제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매년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1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결승 당시 1세트를 선취했지만 경기 도중 신호진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당했고 결국 상대가 코트 위에서 우승을 만끽하는 장면을 뒤에서 바라봐야 했다.
“2, 3학년 때 매번 준우승만 하고 우승하는 팀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우리도 우승하면 좋겠는데…”라고 말한 신호진은 절치부심해 특유의 세리머니도 하지 않을 정도로 코트 위에서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그는 “경기할 때 코트에서 뛰는 걸 자제하고 있다. 효율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바꿨는데, 잘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몸 관리도 철저히 한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학교에서 누린 두 번째 우승. 신입생 당시 만끽했던 우승과 차이점을 묻자 “1학년 때는 형들 믿고 했고 첫 우승이기도 해서 얼떨떨했다. 4학년이 되고 동생들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우승을 하니 더 뜻깊고 더 기억에 남을 우승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 대학배구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인하대. 비록 고성대회 충남대 경기에서 무실세트는 깨졌지만, 오히려 더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무실세트를 지키기 위해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차라리 뺏기고 나니까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신호진은 “더욱 겸손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소망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고성/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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