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7월 28일 잠실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모였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마지막으로 약 2년 만에 다시 모인 남자배구대표팀.
13일 <더스파이크>와 만난 임도헌 감독은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할 수 있다는 거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또 남자 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팬들한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지난 5월 31일 진천선수촌에 모인 남자배구대표팀은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하나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선수들과 2주가량의 시간을 함께 보낸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 움직임도 차츰 좋아지고 있고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이번 주 안에 다 보강이 될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베테랑 한선수(대한항공), 신영석(한국전력), 곽승석(대한항공), 전광인(현대캐피탈) 등을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여러 이름을 올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 박찬웅(한국전력)을 비롯해 2017년 8월 바레인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에서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나란히 발탁됐다.
임 감독은 “최근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 자체가 안됐다. 국제 경험이 적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경기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같이 조화를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선발했다.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의 좋은 점, 배울 점을 보고 습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들과 영건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 “선배들의 자기 관리 능력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합쳐서 밝은 분위기가 나온다. 예전보다 밝은 대표팀 분위기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더 나아가 임도헌 감독은 대표팀이 하나가 되길 소망했다. 임 감독은 “배구라는 종목이 한 사람만 잘해선 이기기 힘들다. 각자 맡은 역할에서 잘하다 보면 팀워크가 생기고, 좋은 결과까지 이끈다고 생각한다. 선수 전원이 코트 안에선 키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FIVB 랭킹 33위에 자리하고 있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이번 챌린저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남자배구대회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중요한 갈림길에 선 남자 배구에 책임감이 가득하다는 임도헌 감독. “남자 배구가 도약하는 데에 있어 나에게도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잘해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랬다.
“남자배구대표팀 정말 열심히 했네요.” 챌린저컵이 시작되면 임도헌 감독이 제일 듣고 싶은 말이다.
임 감독은 “하지만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만큼 좋은 결과도 만들어보겠다.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전달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사진_진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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