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기로운 비시즌 보내는 OK 이태봉의 한마디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9 0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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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한다. 나는 열심히를 뛰어넘어 더 잘 하고 싶다."

 

OK저축은행은 세터 부자 구단이다. 기존 팀 내 세터진을 책임지던 이민규와 곽명우를 비롯해 이번 여름엔 FA(자유계약 선수) 이적 시장에서 권준형을 삼성화재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세 선수가 끝이 아니다. 이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2년차 이태봉(22)도 있다. 

 

지난해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한 이태봉은 지난 시즌 2경기(3세트) 출전에 그쳤다. 그에게 이민규와 곽명우라는 벽은 높았다. 

 

하지만 이태봉은 좌절하지 않는다. 석진욱 감독과 형들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며 슬기로운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말에 진행된 속초 전지훈련에서 만난 석진욱 감독도 "태봉이가 비시즌에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석진욱 감독의 말 한마디가 결국엔 이태봉에게 힘이 된다. 

 

이태봉은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한다. 나는 열심히를 뛰어넘어 더 잘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태봉이 석진욱 감독을 만난 건 신의 한 수였다. 이태봉은 석진욱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쑥쑥 자라고 있다. 

 

"감독님은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신다. 경기 때 원포인트 서버로라도 들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신다. 연습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들은 공만 줍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석진욱 감독님은 모든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항상 만들려고 생각하신다."

 

이태봉은 냉정하게 OK저축은행에서 이민규, 곽명우, 권준형에 이어 네 번째 세터다. 그가 세터 포지션으로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그래서 이태봉은 이번 비시즌에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연습하고 있다. 이제 그의 꿈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패스 연습뿐만 아니라 공격 연습도 하고 있다. 부상당한 형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비시즌에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뛸 때도 있다.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축구든 야구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 더욱 인정을 받는다. 소위 '땜빵'으로 들어가 잘 하면 팀이나 나나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한 번 다양한 포지션을 시도해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프로에서는 뭐든 하나라도 배워보려는 이태봉이지만 조선대 시절 이태봉은 그저 게으름뱅이었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다.

 

이태봉은 "조선대 이태봉은 게을렀다. 뭐든 편한 배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 이태봉은 수비든 공격이든 하나라도 잘 해보려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 석진욱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시는 게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와 프로는 확실히 배구 수준이 다르다. 대학 때는 실수를 해도 괜찮을 때가 있었다. 패기로 충분했다. 하지만 프로는 아니다. 패스를 하든, 서브를 하든 하나라도 신중히 해야 하고 실수를 하면 절대 안 된다. 프로는 신인들의 패기도 중요하지만 실수 없이 정확한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태봉은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OK저축은행 팬들에게 다 보여주지 못했다. 2020 제천·KOVO컵 프로배구대회 및 2020~2021시즌엔 홈 팬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패스도 잘 하지만 서브도 잘 하는 세터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잘 하는 모습 보여주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자신감은 (송)명근이 형만큼 넘친다. 상대방이 우리 팀을 어려워하도록 더욱 준비하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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