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감독의 밀당, 조재영의 화답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1-10 02:34: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대전/강예진 기자] “의외다 싶었어요.”

 

미들블로커 조재영이 산틸리 감독의 믿음과 가르침에 경기력으로 답했다. 팀 블로킹 14-4. 조재영은 블로킹 14개 중 절반 가까이인 6개를 책임졌다. 총 11점(공격 성공률 100%)으로 중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선두 탈환에 성공한 대한항공이다. 

 

“블로킹은 최고”. 산틸리 감독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그를 칭찬한다. 하지만 조재영은 직접 들은 바가 없다고. 그는 “기사로는 본 적이 있지만 직접 들은 적은 없다. 의외다 싶었다”라며 웃었다.

 

산틸리 감독 부임 후 변화는 많다. 블로킹 시스템에 공을 들였고, 서브 루틴도 달라졌다. 그 덕에 조재영은 새로운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조재영은 “보통 블로킹을 할 때 반만 보고 따라간다고 하면, 감독님은 전체를 보고 다 따라다니라고 주문하신다. 포기하는 것보다 최대한 따라가서 유효 블로킹이라도 만들어내려고 했던 부분이 잘됐다”라면서 “서브도 엔드라인 가까이서 넣었다면 거리를 두고 변화를 줘보자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기용 폭이 넓다. 상황마다 달라지는 교체에 망설임이 없다. 조재영은 “동등한 입장에서 기회를 주신다. 나는 아무래도 포지션을 바꿔서 선입견이 있기 마련인데 훈련 내용만으로 기용해주시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미들블로커 4년차다. 2013-2014시즌 대한항공에 입단 후 2017-2018시즌부터 미들블로커로 방향을 틀었다. 쉽지 않은 포지션 변경이었지만 간절함이 컸다. “비시즌 땐 누구나 경기에 뛰고자 준비를 한다. 기회를 받지 못하면 상실감이 크다. 이번에 기회를 받으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포지션 변경 후 이점이 분명하다. 조재영은 이날 주 임무인 블로킹, 속공 외에 이단 연결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는데 오늘그렇게 되어 기쁘다. 내가 잘해야 팀이 승리할 확률이 더 잘 준비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경기 출전 정지 후 복귀한 산틸리 감독.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컸다.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의 말도 건넸다. 이에 조재영은 “감독님께서 다시는 그런 일 없게끔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