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은 집중력 있게 코트에 오래 머물기 위해 일찍이 코트에 나선다.
2016-2017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조재성. 지난 시즌 이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잔류를 택하며 여섯 번째 프로 시즌을 지내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지금,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서브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9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조재성의 서브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6번의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서브 시도를 기록했다.
2시간 30분간 치러진 5세트 혈투였다. 조재성은 “오랜만에 5세트 경기를 했다. 1라운드 경기를 하는 동안 코트와 웜업존을 오가면서 많이 힘들었다. 이번 경기는 재밌었다.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를 치를수록 본인의 서브 감각을 찾고 있다. 강하면서 더 빨라진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조재성은 “1라운드를 돌아보면 서브가 작년만큼 나오지 않는데 범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까지 서브가 약해지면 ‘팀이 무너지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서브를 세게 때렸다”라고 설명했다.
매 경기 남들보다 일찍 코트에 나와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재성은 “일찍 나와야 1세트 초반에 집중이 잘 된다. 내가 교체될 때를 보면 감독님께서 항상 ‘1세트 초반에 집중이 안 된다’라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빨리 나와서 몸을 푼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중에 뭐가 더 나은지는 모르겠다. 심리적으로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 시즌 중반에 이르면 확신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초반이라 감각도 떨어짔고 레오가 많이 때리다 보니 점유율이 떨어진다. 그래도 재밌다”라고 말했다.
포지션이 달라지면서 코트에서 부여된 역할도 달라졌다. 아포짓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석진욱 감독은 조재성이 공격에 더 집중하길 바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강서브에 대비해 4인 리시브 체제에 참가했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에 윙스파이커를 해서 리시브에 좀 더 참가하고 싶다. 하지만 감독님은 공격해야 한다고 리시브하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윙스파이커 자리에 최고의 외인이라고 평가받는 레오가 있지만 조재성은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다. 조재성은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좋다. 상대가 레오를 집중 공략할 때 나한테 주는 공들이 되게 좋다. 공을 때리기 편하고 좋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레오가 되게 덤덤하면서 잘 끌어가는 힘이 있다. 맏형 역할을 잘 해준다. ‘넌 할 수 있어’, ’잠재력이 있으니까 해봐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단단해진 OK금융그룹이다. 조재성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않다.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이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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