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류전 슈퍼스타’ 타루미 유가의 자신감 “프로 적응? 시간만 있으면 돼”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2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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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류전을 평정하다시피 했던 타루미 유가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만 있으면 된다는 패기 넘치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일본 V.리그의 파나소닉 팬서스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야마우치 아키히로가 팀의 주장으로 뛰고 있고, 일본 배구를 대표하는 아포짓 니시다 유지도 최근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과거 국가대표 아포짓으로 뛰었던 베테랑 시미즈 쿠니히로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로랑 틸리 감독은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시미즈가 무릎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이마무라 타카히코가 그의 자리로 나섰다. 그리고 기존에 이마무라가 나서던 자리에는 유망주 타루미 유가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시미즈 이탈의 나비효과로 기회를 얻은 타루미는 그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이마무라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인 19점을 터뜨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타루미는 “오랜만에 팀에 합류해서 경기한 거라 초반에는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주변 선수들의 도움으로 감각을 되찾아간 것 같다. 특히 3세트가 좀 힘들었는데, 극복하고 승리해서 다행이다”라는 경기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베테랑이자 스타 플레이어인 시미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을지 궁금했다. 타루미는 “준결승 진출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다만 출전 선수가 바뀌는 부분이 팀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라서, 내가 들어가도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덤덤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타루미가 직접 체감한 한국 배구와 일본 배구의 차이는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타루미는 “우선 한국 배구는 리시브가 대체로 좋은 것 같다. 물론 일본도 리시브가 좋다. 공격이나 블록 시의 스텝은 큰 차이는 못 느끼겠다. 가장 큰 차이점은 패스의 속도 차이인데, 일본이 더 빠르고 한국이 느리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냥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타루미는 대학 시절 상당한 실적을 쌓은 선수다. 2019-2020 전일본 대학교류전에서는 베스트 서버로 선정됐고, 2022-2023 대회에서는 아예 MVP·베스트 스파이커·베스트 스코어러·베스트 리시버까지 거의 모든 부문의 개인상을 휩쓸었다. 대학교류전의 슈퍼스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성과다.

그러나 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루미가 우리 팀의 심플한 시스템에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제 기량을 못 보여준 부분이 있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타루미 본인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타루미는 “파나소닉에는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사이에 부상도 있었다. 풀세트를 소화한 것도 이 경기가 처음이다. 시스템에 대한 적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에게 필요한 건 시간뿐임을 자신감 있게 어필했다.

베테랑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지 않았고,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타루미에게서는 상당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훌륭했던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 그의 자신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인 듯 하다.

사진_구미/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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