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봄 배구를 확정짓는 데는 표승주와 김주향, 두 윙스파이커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3위를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로써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듀스 끝에 어렵게 가져왔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4세트 역시 한때 15-18로 뒤지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5세트 끝에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표승주와 김주향, 두 윙스파이커 활약이 빛났다.
먼저 힘을 낸 건 김주향이었다. 김주향은 1세트에만 9점을 올리며 자신의 데뷔 후 한 세트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라자레바가 1세트 주춤했음에도 IBK기업은행이 1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김주향 활약 덕분이었다. 김주향은 1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주향은 2세트까지 16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라자레바가 2세트까지 8점,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쳤음에도 IBK기업은행은 김주향 활약 덕분에 접전을 끌어낼 수 있었다.
4세트에는 표승주가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15-18로 IBK기업은행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표승주는 팀의 3득점을 연속으로 책임지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도 표승주 손에서 나왔다. 표승주는 4세트에만 5점, 공격 성공률 83.33%를 기록해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이날 김주향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을 기록했다. 팀의 봄 배구 향방이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1세트부터 집중된 KGC인삼공사 목적타 서브를 받아내면서 마지막까지 버텼고(리시브 시도 45회로 팀 내 최다) 디그 성공 22개로 팀 내에서 신연경(41개) 다음으로 많았다. 수비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표승주는 15점, 공격 성공률 40.62%로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봄 배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디우프가 47점을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이날 세트를 치를수록 차이를 만든 건 국내 선수 득점력이었다. IBK기업은행 두 윙스파이커가 4, 5세트에도 꾸준히 득점을 올린 반면 KGC인삼공사 두 윙스파이커, 최은지와 고의정은 4~5세트 3점 합작에 그쳤다(표승주-김주향 4~5세트 14점). 윙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끝에 가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팀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공격에 전념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판을 깔아주기 위해서는 리시브와 공격 양면에서 고루 영향을 끼치는 윙스파이커 경기력도 매우 중요하다. IBK기업은행은 PO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에서 주전 윙스파이커 두 명이 활약한 덕분에 봄 배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다가올 PO에서 IBK기업은행이 더 높은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주포 라자레바 활약만큼이나 표승주와 김주향, 두 윙스파이커 경기력이 중요할 전망이다.
사진=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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