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프랑스를 꺾고 기분 좋게 2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이 한국 시간 26일 프랑스 코멧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2주차 경기에서 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1(25-20, 26-24, 19-25, 25-23)로 꺾었다. 알랑 소우자의 활약이 엄청났다. 경기 최다인 24점을 터뜨렸고, 공격 효율도 43.24%로 높았다. 특히 경기를 끝내야 하는 4세트 후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프랑스는 앙투안 브리자드가 그야말로 팀을 ‘들었다 놨다’ 했다. 날카로운 서브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맹활약을 펼치다가도, 클러치 상황에서의 불안정한 패스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6승 2패(승점 19)를 기록하며 2주차를 3위로 마감했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파이널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프랑스는 홈 팬들 앞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3승 5패(승점 9)로 2주차 최종 10위에 그쳤다. 3주차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파이널 라운드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1세트 초반, 브라질이 적지에서 먼저 기세를 잡았다. 루카스 사트캄프가 대릴 불토르의 공격을 깔끔한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여기에 히카르도 루카렐리 소우자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6-2로 앞서갔다. 브라질은 브루노 헤젠데가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4~5점차의 간격을 계속 유지했다. 16-11에서는 알랑이 가슴으로 디그한 공을 직접 해결하는 진기명기까지 선보였다.
프랑스는 바르텔레미 치넨예제의 속공 정도가 눈에 띄었을 뿐 점수 차를 좁힐 수 있는 효과적인 공격 옵션을 찾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은 상대 원 포인트 서버 퀜틴 주프로이의 서브도 루카렐리를 앞세워 사이드 아웃시키며 20점에 선착했다. 프랑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트레버 클레베노와 케빈 틸리가 막판 분전하며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20-24에서 클레베노의 볼 안테나 터치 범실이 나오며 1세트는 브라질이 따냈다.
2세트는 초반부터 양 팀 모두 눈이 즐거워지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랑스는 세터 브리자드가 3-2에서 공격수 못지않은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터뜨렸고, 브라질은 루카렐리가 4-6에서 과감한 2단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만큼 경기도 치열했다. 양 팀은 10점대에 진입한 뒤 사이드아웃 싸움을 이어가며 접전을 벌였다. 먼저 연속 득점에 성공한 쪽은 브라질이었다. 16-16에서 브루노의 라이트 패스에 루카렐리와 아드리아노 페르난데스가 동시에 공격을 시도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루카렐리가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양 팀은 세트 후반 결정적인 실수에 나란히 한 번씩 발목이 잡혔다. 브라질은 23-22에서 루카스가 완벽한 찬스 볼을 곧바로 다시 상대에게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틸리가 이를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하며 프랑스에 덜미를 잡혔다. 그렇게 이어진 듀스에서는 프랑스가 범실에 울었다. 24-24에서 틸리가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틸리의 범실 직후 브라질은 루카렐리의 좋은 서브에 이어 알랑이 다이렉트 공격을 터뜨리며 26-24로 2세트를 끝냈다.
흐름을 탄 프랑스는 브리자드의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브라질을 거세게 압박했다. 이날 프랑스가 날개 쪽에서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던 것을 놓치지 않고 중앙의 치넨예제와 불토르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브라질 블로커들이 속공을 견제하자 브리자드는 바로 클레베노와 틸리의 파이프를 활용해 브라질 블로커들을 무력화시켰다. 시종일관 앞서간 프랑스는 불토르의 속공으로 20점에 선착했고, 막바지에 브리자드의 패스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스테픈 보이어의 득점으로 25-19를 만들며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에도 브리자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2-2에서는 서브 득점을, 6-5에서는 날카로운 다이렉트 공격 득점을 올렸다. 브라질은 추격이 급한 상황에서 루카렐리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6-9로 끌려갔지만, 플라비오 헤젠데와 단타스 노브레가 호노라토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1-11을 만들며 4세트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브라질은 15-17에서 알랑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불을 뿜으며 18-17 역전에 성공했지만, 프랑스도 불토르의 블로킹으로 곧바로 반격하며 접전 양상은 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20점 이후에는 접전을 넘어 처절한 혈전이 벌어졌다. 양 팀은 엄청난 수비와 공격을 주고받으며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최후의 승자는 브라질이었다. 23-23에서 클레베노의 퀵오픈을 플라비오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았고, 알랑이 백어택으로 25점째를 책임졌다. 이렇게 브라질의 3-1 승리가 완성됐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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