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2020-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 남자부에서 총 26명의 선수가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V-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롭게 이름 알릴 신인 선수는 누가 있을까.
현대캐피탈 미래 책임질 김선호-박경민
현대캐피탈은 드래프트 하루 전날 KB손해보험 1라운드 지명권과 미들블로커 김재휘(11월 22일 전역 예정)를 맞교환했다. 현대캐피탈 과감함에 행운이 뒤따랐다.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구슬이 나왔고, 지명권을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한양대 윙스파이커 김선호를 호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존 1라운드 지명권도 한 단계 올라선 4순위로 당첨됐고, 인하대 리베로 박경민을 뽑았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얼리 드래프트로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는 U19세계선수권 4강 주역들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전광인이 입대로 팀을 떠났다. 공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터라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태웅 감독은 디펜스 쪽에 강점이 있는 윙스파이커 자원을 원했고 이는 김선호(187.1cm)를 지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선호는 최대 장점은 디펜스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고교시절 리베로를 맡은 적이 있을 정도다. 대학 시절 리베로가 포진한 리시브 부문에 윙스파이커로서 유일하게 TOP5에 이름을 올릴 만큼 수비력이 좋다. 공격력 또한 뒤처지지 않는다. 한양대에서 궂은일을 도맡았고, 신장이 크지 않지만 상대 블로커를 보고 영리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팔이 길어 블로킹 능력도 준수하다.
전광인의 공격력까진 아니더라도 수비 부분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하는 최태웅 감독이다. 최태웅 감독은 “팀에 적합한 선수다. 기본적인 리시브나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범실도 적다”라고 말했다. 박주형-이시우 윙스파이커 조합으로 시작하지만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김선호 투입으로 반전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4순위로 뽑힌 리베로 박경민(170cm)은 이른 시간에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타공인 대학 최고 리베로로 이름 날린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한 디그와 리시브 안정감을 고루 갖춘 선수다. 올해 대학리그 리시브 효율은 47%였다. 박경민은 수비 능력뿐 아니라 세터를 해봤기 때문에 이단 연결에도 장점이 있다. 물론 대학과 프로 무대는 천지 차이지만 적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활약을 기대해볼 만 하다.
1라운드 얼리 윙스파이커, 팀 내 위치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임성진(195cm)은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준수한 신장과 더불어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췄다. 리시브 라인을 버텨주면서 공격을 해야 할 땐 한 방을 보여주는 선수다. 김선호, 박경민과 함께 U19세계선수권대회 4강 주역이자 올해 성균관대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팀엔 윙스파이커 자원이 많다. 외국인 선수 러셀과도 경쟁해야 하는 위치지만 기회를 부여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장병철 감독은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으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 정도 신장에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흔치 않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화재 김우진(189.3cm)은 흔히 말하는 펀치력이 좋다. 고교 시절 홀로 60점을 책임졌던 만큼 체력도 뒷받침이 된다.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도맡으며 경희대 주축 선수로 자리했다. 리시브 효율(39%)이 나쁘지 않은 축에 속한다. 다만 공격에 힘을 보태고 프로선수들의 서브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팅을 통해 체격을 키워야 한다. 현재 팀 윙스파이커진은 황경민이 자리잡았고, 나머지 한자리는 정성규, 신장호가 경쟁하고 있다. 김우진이 한 자리를 노릴만한 잠재력은 갖고 있다.
원포인트 서버와 블로커 활용 방안
신인 선수가 곧바로 코트에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원포인트 선수로는 이야기 다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하거나 잠깐의 전력 보강을 위해 서버나 블로커로는 이른 시기에 투입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만 3명을 보강했다.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창성(200cm)은 현재 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중 가장 큰 신장을 자랑한다. 큰 신장에서 오는 블로킹 높이는 단연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조별예선 블로킹 1위(세트당 1.143)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 키가 크면 발이 느리지만 박창성은 키에 비해 순발력이 좋은 편이다. 높이 보강을 위해 교체로 코트에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 여민수는 강서브에 확실한 강점을 지녔다. 네트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코트에 일방적으로 꽂히는 서브가 남긴 임펙트는 상당했다.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강력함을 지녔다.
185cm로 신장은 작지만 공격력도 주목해볼 만하다. 후위 공격도 가능한 선수로 KB손해보험 김정호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다만 문제는 리시브다. 리시브에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설 것이 예상된다.
그 외에도 KB손해보험 리베로 김도훈과 이성호, 삼성화재 리베로 박지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손해보헙은 곽동혁이 버티고 있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올 경우 두 선수의 교체 투입 가능성도 있다. 삼성화재는 첫 주전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이지석이 흔들린다면 백업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KOVO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