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주전 라인업 컨디션이 이전 경기에 못 미쳤지만, 다양한 백업 활용으로 위기를 넘겼다.
OK금융그룹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한 경기 덜 치른 KB손해보험(승점 16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OK금융그룹 승점 18점).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얻는 경기였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다. 펠리페는 이전 훈련 중 허벅지 내전근에 이상을 느껴 이날 경기 전까지도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펠리페가 선발 출전했지만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40%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또 다른 변수는 체육관 내부 환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체육관 내부가 평소보다 더웠다는 걸 언급하며 “선수들 얼굴을 많이 봤다. 빨갛게 상기된 선수들이 많았다. 계속 신경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 컨디션을 위해 교체를 자주 했다고 밝혔다. 진상헌 역시 “훈련 때도 그렇고 오늘도 히터가 강해서 땀이 다른 경기보다 많이 났다”라고 언급했다.
선수 교체가 잦은 와중에 투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OK금융그룹은 경기 대부분 시간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1세트에는 조재성과 곽명우가 전위에 공격수 세 명을 만드는 교체를 위해 이민규, 펠리페 대신 투입됐고 조재성은 세트 포인트에 이르는 득점을 올리는 등 20점 이후 중요한 득점 두 개를 기록했다.
2세트에는 김웅비가 활약했다. 송명근이 2세트 1점, 공격 성공률 20%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웅비는 팀이 17-15로 앞선 시점에 투입됐다. 김웅비는 21-18을 만드는 블로킹에 이어 세트 포인트에 이르는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듀스까지 간 접전에서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도 김웅비 몫이었다.
김웅비는 2세트 막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3세트 선발로 나섰지만 주춤했다. 이에 1, 2세트 선발 출전에 이어 3세트 벤치에서 출발한 심경섭이 다시 투입됐다. 이민규가 잠시 흔들릴 때 투입된 곽명우는 연속 속공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분위기를 바꾸고자 힘썼다. 이날 박원빈과 자리를 바꿔가며 코트를 밟은 전진선은 4세트 블로킹 2개 포함 3점을 올려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OK금융그룹은 여러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중 교체 투입된 건 아니지만 정성현이 허리가 좋지 않아 대신 리시브 담당 리베로로 나선 조국기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조국기는 리시브 효율 61.9%를 기록해 안정감을 더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은 이전 대비 줄어든 범실로 팀에 단단함을 더해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치르고 있다. 17일 경기에서는 범실 관리와 함께 백업진 활약으로 1승을 추가한 OK금융그룹이었다.
사진=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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