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메이커’ 진롼징의 첫 승, 감독은 김연경-라슨 상생 원한다

이보미 / 기사승인 : 2021-11-28 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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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진롼징’으로 불리는 김연경이 중국리그 개막 첫 경기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은 27일 오후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리그(슈퍼리그) B조 랴오닝과의 첫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총 26회 공격 시도 중 15점을 올린 것. 공격 성공률은 58%에 달했다.

1997년생 윙스파이커 종후이는 29회 공격을 시도했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10점을 선사했다. 대신 중앙의 힘을 드러냈다. 1998년생의 193cm 미들블로커 가오이가 이날 블로킹만 9개를 성공시키며 16점 맹활약했다.

상하이는 시즌 첫 경기에서 3-0(25-23, 25-17, 25-17) 완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상하이는 1세트 초반 김연경 블로킹 득점을 발판으로 7-5 리드를 잡았고, 세트 막판에는 가오이 블로킹을 무기로 24-20 앞서갔다. 이내 랴오닝에 내리 3점을 내주며 24-23이 됐고, 작전타임 이후 1점을 챙기며 먼저 25점을 찍었다.

2세트에도 김연경과 가오이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23-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김연경을 불러들이고 조던 라슨(미국)을 투입하기도 했다. 라슨의 서브 득점에 힘입어 2세트도 상하이 몫이 됐다.

기세가 오른 상하이는 3세트 8-5로 달아났고, 단번에 13-8로 도망갔다. 17-10을 만든 상하이는 또 김연경과 종후이를 빼고 라슨과 양지에를 기용하기도 했다.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상하이 구단은 “김연경이 3세트 교체돼 벤치에서 중국어로 ‘양지에 파이팅!’을 외쳤다. 이후 양지에가 득점을 올리며 23-17이 됐다”며 김연경을 조명하기도 했다. ‘분위기메이커’ 김연경이다. 4년 전에도 김연경은 상하이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한 바 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상하이는 라슨과 3시즌째 함께 하고 있다. 올해는 김연경을 다시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규정이 변경됐다. 기존의 2명 보유·2명 출전에서 1명 출전이 된 것. 라슨과 김연경이 동시에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시즌 첫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선발로 나서며 주포 역할을 했고, 라슨이 교체로 투입됐다. 상하이의 왕지텡 감독은 ‘상생’을 원한다.

중국 언론 ‘파이브스타스포츠’에 따르면 왕지텡 감독은 “김연경과 라슨 선수는 경기에서 다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조합으로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풍부한 경험을 했다. 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도 있다. 이 또한 두 선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전략이 수정됐지만 상하이는 김연경과 라슨을 번갈아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리그도 단축돼 단일 대회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다. 당장 상하이는 28일과 30일, 12월 1일과 3일, 4일 경기가 예정돼있다.

 

마치 올해 5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버블 형식처럼 진행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도 코로나19로 인해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며 약 한 달간 15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김연경과 라슨 그리고 젊은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왕지텡 감독이다.  

 

한편 상하이 선수단은 경기장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김연경도 “호텔에서 경기장으로,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힘들겠지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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