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기류 탄 대한항공, 2연속 셧아웃 승리...상위 라운드 진출 [마나마 현장노트]

마나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16 04: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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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질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 2경기 연속으로 셧아웃 승리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16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알 아흘리(바레인)와의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A조 예선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 승리를 거뒀다. 유광우의 노련함이 빛났다. 코트의 모든 공격 옵션을 다채롭게 활용하며 깔끔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정지석(17점)과 임동혁(13점)은 함께 공격을 이끌며 유광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승점 6점이 되면서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1세트 – 김민재와 진지위, 중원을 점령하다
대한항공은 오은렬과 정지석을 선발로 기용하며 캔버라전과 다른 라인업을 가동했다.

1세트 초반, 알 아흘리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6-6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을 두 번 연속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바로 블로킹으로 반격했다. 아난 모하메드 살레드의 공격을 정지석과 김민재가 연속으로 차단했다. 이후 정한용과 모하메드가 서브 득점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점수는 10-10 동점이 됐다.

팽팽한 흐름에서 대한항공이 조금씩 힘을 냈다. 김민재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의 퀵오픈,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이 겹치며 14-11로 치고 나갔다. 여기에 진지위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파이프, 김민재의 속공까지 더한 대한항공은 19-14를 만들며 계속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흐름을 잡은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대각 공격으로 20점에 선착했고, 진지위의 속공으로 25점째를 올리며 25-18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 리빙 레전드 유광우
1세트를 내준 알 아흘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초반 흐름을 잡았다. 요스바니는 과감하고 빠른 공격으로 대한항공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도 정한용과 정지석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모하메드의 득점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알 아흘리가 먼저 도착했다. 요스바니는 11-11에서 행운의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연달아 동점을 만들며 알 아흘리의 뒤를 쫓았지만, 알 아흘리도 계속해서 달아나며 끈질긴 추격전이 이어졌다. 이때 유광우의 노련함이 빛났다. 기습적인 강서브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6-15 역전을 이끌었다. 17-16에서도 유광우는 여유로운 싱글 핸드 백A 패스로 진지위의 득점에 일조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반면 알 아흘리는 19-19에서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22-19에서 임동혁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승기를 굳힌 대한항공은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 칸디도의 서브 범실로 25-21을 만들며 2세트 승리를 챙겼다.


3세트 – 접전에서 빛난 정지석의 사이드 블로킹
알 아흘리는 요스바니 대신 칸디도를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대한항공은 개의치 않고 3세트 시작과 동시에 4연속 득점을 올리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여기에 김민재는 속공으로, 정한용은 서브로 득점을 보태며 대한항공은 9-4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알 아흘리는 칸디도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유효 블록과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광우의 활약은 3세트에도 이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에 빠르게 붙은 공을 가볍게 한 손으로 상대 코트에 밀어 넣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정지석의 날선 공격력도 여전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알 아흘리가 저력을 발휘했다. 다비데 사이타와 칸디도의 활약으로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히더니, 칸디도가 연속 서브와 백어택으로 대한항공을 흔들며 20-20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피 말리는 최후의 1점 승부가 벌어졌고, 23-22에서 정지석이 날아올랐다. 완벽한 타이밍의 사이드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며 ‘Siu’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결국 24-22에서 알 아흘리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대한항공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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