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터키에 1-3 패배…21일 네덜란드와 최종전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6-20 03: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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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이 터키에 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터키(4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3-25, 25-20, 17-25, 17-25)으로 패했다. 블로킹에서 밀렸고(5-8), 공격 득점(45-66)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보다 효율적으로 범실(12-25)을 관리했지만 터키의 고공 폭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3승 11패를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15위에 머물렀다. 반면 11승 3패(승점 30점)를 기록한 터키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브라질, 일본에 이어 파이널 포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한국과 터키의 상대 전적은 터키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6승 2패(FIVB 기준)가 되었다.

 

한국은 박정아와 김연경이 각각 12점을 올렸다. 이소영도 9점을 기록했다. 터키는 에브라르 카라쿠르트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에다 에르뎀도 16점을 기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박은진-양효진, 윙스파이커 김연경-박정아, 아포짓 스파이커 정지윤, 리베로 오지영을 선발 출전시켰다.

 

1세트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염혜선의 서브 범실에 이어 양효진의 속공이 쿠브라 칼리스칸에 막혔다.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초반 스코어는 1-5로 벌어졌다. 터키는 카라쿠르트의 타점 높은 공격과 칼리스칸의 블로킹 덕분에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다 한국에도 기회가 오는듯했다. 카라쿠르트의 서브 범실에 이어 브라질전에서 예리한 서브를 날린 박은진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김연경도 공격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박은진이 카라쿠르트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14-16까지 따라잡았다. 그리고 상대 범실에 이어 정지윤의 공격 득점까지 나오면서 18-19까지 쫓아갔다. 염혜선의 서브 범실, 정지윤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 막히며 위기가 오는 듯했지만 다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21을 만들었다. 양효진이 한데 발라딘의 공격을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지윤과 교체되어 나온 이소영이 21-21에서 세트 첫 역전 득점을 이끌어 냈다. 이어 카라쿠르트의 범실까지 나왔다. 23-21이 되었다. 하지만 터키는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발라딘이 연속 득점을 내며 23-23 동점을 만들었고, 한국의 공격을 수비로 다시 저지한 뒤 발라딘이 또 한 번 득점을 냈다. 그리고 잔수 외즈바이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3-21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1세트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단번에 4점을 허용했다. 또 한 번의 집중력 부족으로 세트를 내준 한국이었다.

 

2세트 김연경의 공격 득점, 상대의 서브 범실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한국이었다. 초반 상대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하며 5-1로 앞서갔다. 정지윤의 파워 넘치는 공격까지 힘이 됐다. 터키도 에다 에르뎀과 멜리하 이즈마일로글루의 득점으로 추격을 이어갔다.

 

 

터키가 한 점차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10-9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특히 11-9에서는 특유의 노룩 공격으로 터키의 수비 라인을 농락시켰다. 박정아까지 불안정한 공을 득점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터키도 계속 추격을 이어갔다. 12-16에서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의 후위 공격 득점, 에다 에르뎀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그럴 때마다 한국은 박정아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터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여기에 염혜선의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면서 20점을 넘어 21점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 득점, 상대의 서브 범실을 끝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도 김연경이 한데 발라딘, 양효진이 제라 귀네스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터키도 다양한 공격 전술로 득점을 이어갔다. 에다 에르뎀의 득점으로 터키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을 가져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터키를 흔들고자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터키는 더욱 강력한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점수 차는 어느덧 11-8 터키의 리드로 가고 있었다. 김연경의 공격도 제라 귀네스에게 막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3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 때 선수들에게 "내 눈치 보지 말고 해"라고 말하며 힘을 줬다. 하지만 리시브가 계속해서 흔들리며 터키에 반격을 제공했고, 터키는 이를 기회로 만들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라바리니 감독은 양효진-박은진을 빼고 이다현-한송이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터키는 제라 귀네스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3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왔다.

 

라바리니 감독은 4세트에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연경, 박정아를 뺐다. 이소영-표승주가 윙스파이커, 한송이가 아포짓 자리에 섰다. 초반 팽팽하게 흘러가는듯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터키가 3세트에 이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소영의 공격은 에다 에르뎀에게 막혔고, 이어 에다 에르뎀은 곧바로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터키의 분위기로 서서히 흘러갔다.

 

우여곡절 끝에 12-1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상대 블로킹 벽에 공격이 막혔다. 또한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세터와 공격수 호흡도 미흡했던 게 아쉬움이었다. 한국은 이소영이 세트 중반 이후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힘을 냈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터키는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브에이스로 기세를 올린 터키는 24-17에서 제라 귀네스가 속공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21일 새벽 네덜란드와 VNL 예선 최종전을 가진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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