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자가 기적의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베로 발리 몬자가 한국 시간 15일 이탈리아 트렌토 쿼티디아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이탈리안 슈퍼리가 2023 준결승 5차전에서 이타스 트렌티노를 세트스코어 3-2(25-18, 25-22, 23-25, 24-26, 17-1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강팀 트렌티노를 상대로 1-2차전을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몬자는 이후 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하며 적지 트렌토에서 거함을 침몰시킬 기회를 잡았고, 리베로 마르코 가지니를 중심으로 끈질긴 수비와 커버를 앞세우는 ‘좀비 배구’로 기어코 리버스 스윕까지 완성시키며 오랫동안 기억될 기적을 완성했다.
트렌티노에서는 카밀 리클리키‧알레산드로 미켈레토‧마르코 포드라스카닌‧알레산드로 아콰로네‧다니엘레 라비아‧얀 코자메르닉이 선발로 나섰고, 리베로 유니폼은 가브리엘레 로렌자노가 입었다. 몬자에서는 에릭 뤠프키‧타카하시 란‧가브리엘레 디 마르티노‧페르난도 크렐링‧스테픈 마르‧지안루카 갈라시가 선발로 나섰고, 리베로 자리는 마르코 가지니가 지켰다.
1세트 초반 흐름은 몬자가 좋았다. 블로킹으로 트렌티노의 화력을 봉쇄했고, 5-1에서 크렐링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트렌티노는 마르 쪽의 공격을 잘 방어하며 추격했지만, 7-9에서 갈라시에게 속공과 다이렉트 공격을 연달아 내주며 계속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몬자는 14-10에서 미켈레토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다시 한 번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파비오 솔리 감독은 세터를 아콰로네에서 리카르도 스베르톨리로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트렌티노 쪽 코트에서 계속 범실성 플레이가 쏟아졌고, 몬자는 더 큰 리드를 확보하며 전진했다. 에릭 뤠프키의 서브 득점으로 20점에 가볍게 선착한 몬자는 가자니의 엄청난 수비 퍼포먼스를 앞세워 끝까지 트렌티노를 압도했고, 24-18에서 란이 퀵오픈을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스베르톨리가 선발 세터로 나선 트렌티노가 나아진 결정력을 앞세워 근소한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몬자는 지아니의 좋은 수비에 힘입어 갈라시-디 마르티노 듀오가 전위에서 나란히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금세 트렌티노의 리드를 지웠고, 12-12에서 가지니의 디그가 뤠프키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13-13에서 란이 강타와 연타를 섞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몬자는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흐름이 다시 안 좋아지자 솔리 감독은 세터를 다시 아콰로네로 바꾸기도 했다. 트렌티노는 20점 진입 전에 동점을 만들었다. 17-18에서 라비아가 파이프로 반격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두 팀은 20점대에서 일전을 벌였고, 23-22에서 마르의 파이프가 터지며 몬자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마르는 직후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2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몬자는 3세트 초반에도 란과 마르의 화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유지했다. 마르는 4-2에서 리클리키의 백어택을 가로막는 블로킹까지 터뜨리기도 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가지니는 3세트에도 변함없이 엄청난 수비력을 과시했고, 가지니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반격 기회를 란이 잘 살리면서 몬자는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트렌티노는 10점대 초반 반격에 나섰다. 10-12에서 리클리키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라비아의 좋은 서브로 찾아온 기회를 코자메르닉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리시브의 우위를 바탕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계속 지킨 트렌티노는 간발의 차로 20점에 선착했고, 22-21에서 마르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2점 차를 만들었다. 결국 24-23에서 뤠프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트렌티노는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트렌티노 홈팬들의 환호성이 거세진 가운데, 원치 않는 4세트에 들어선 몬자는 흔들리지 않고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7-6에서 마르가 동료들의 수비와 연결을 빛나게 하는 반격 득점을 터뜨렸다. 9-7에서는 크렐링의 발 디그와 가지니의 연속 디그 등 화려한 수비들이 연달아 이어진 끝에 뤠프키가 투 핸드 푸쉬로 10점 선착을 이끌었다.
몬자는 갈라시가 중앙에서 화력을 보태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트렌티노의 저항은 거셌다. 14-15에서 미켈레토가 마르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리클리키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몬자가 17-18에서 란의 파이프와 마르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뺏으며 또 한 번 치열한 세트 후반부 승부가 벌어졌고, 4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승자는 트렌티노였다. 25-24에서 라비아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이 터지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코자메르닉과 디 마르티노가 속공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시작된 5세트, 2-2에서 라비아의 파이프를 갈라시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몬자가 먼저 좋은 흐름을 탔다. 5-4에서는 뤠프키의 2단 연결을 란이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트렌티노에는 라비아가 있었다. 6-7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개인기로 역전을 견인했다.
이후 트렌티노가 1점 달아나면 몬자가 바로 따라붙는 접전이 이어졌고, 먼저 반격을 성공시키는 팀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로 경기가 흘러갔다. 먼저 반격에 성공한 팀은 몬자였다. 11-11에서 뤠프키가 가지니의 디그를 성공적인 백어택 반격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트렌티노는 끈질겼다. 13-14에서 코자메르닉이 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5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듀스의 주인공은 란이었다. 15-15에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기적의 리버스 스윕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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