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0-3 압도’ 트렌티노, 홈에서 CH 1차전 승리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02 03: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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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티노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시리즈 1승을 선취했다.

이타스 트렌티노(이하 트렌티노)가 현지 시간 1일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열린 2022 이탈리안 슈퍼리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이하 루베)를 세트스코어 3-1(25-23, 23-25, 25-23, 25-17)로 꺾고 선제 1승을 챙겼다. 높이의 힘이 돋보였다. 블로킹에서 10-3으로 크게 앞서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웃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토-마테이 카지스키 쌍포는 트렌티노의 공격을 함께 이끌며 알렉산다르 니콜로프가 분전한 루베를 무너뜨렸다.

트렌티노는 선발로 마테이 카지스키(OP), 알레산드로 미켈레토(OH), 스렉코 리시냑(MB), 리카르도 스베르톨리(S), 다니엘레 라비아(OH), 마르코 포드라스카닌(MB), 가브리엘레 로렌자노(L)를 투입했다. 이에 맞서는 루베는 이반 자이체프(OP), 알렉산다르 니콜로프(OH), 시모네 안자니(MB), 루치아노 데 체코(S), 말론 얀트 에레라(OH), 바르텔레미 치넨예제(MB), 파비오 발라소(L)를 선발로 냈다.

트렌티노는 미켈레토의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게 1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스베르톨리까지 서브 득점을 보탠 트렌티노는 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고, 10-8에서 니콜로프의 대각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난 것까지 비디오 판독으로 잡아내며 계속해서 기세를 올렸다.

트렌티노는 계속해서 2~3점의 리드를 지켰다. 특히 세트 중반 포드라스카닌의 활약이 빛났다. 14-12에서는 자이체프의 공격을, 16-13에서는 니콜로프의 푸쉬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루베는 20점 이후 카지스키의 범실과 니콜로프의 득점으로 21-22까지 추격했고, 안자니의 서브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들며 최후의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켈레토-라비아 듀오가 연속 득점으로 루베를 잠재우며 25-23으로 트렌티노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시작부터 양 팀의 베테랑 아포짓들이 노련함을 뽐냈다. 루베는 자이체프가, 트렌티노는 카지스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두 팀은 모두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좀처럼 먼저 치고 나가지 못했고, 좋은 수비와 유효 블록을 주고받으며 10점대 초중반까지 팽팽한 1점 승부를 이어갔다. 1점 승부의 균형이 깨진 것은 14-13에서였다. 스베르톨리의 서브가 얀트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를 카지스키가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하며 마침내 점수 차가 2점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유리해진 상황에서 스베르톨리와 라비아의 호흡이 급격히 흔들렸다. 18-16에서 맞춘 두 번의 파이프 합이 모두 엇나가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기회를 잡은 루베는 니콜로프의 서브 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고, 카지스키의 범실까지 겹치며 흐름을 완벽히 뺏었다. 원 포인트 서버 도노반 자보로녹의 서브도 한 번에 돌린 루베는 니콜로프가 25점째를 책임지며 25-23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1로 맞선 채 맞이한 3세트, 양 팀 모두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조금이나마 먼저 앞서간 쪽은 루베였다. 데 체코의 다채로운 경기 운영을 앞세워 1~2점 정도의 리드를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그러나 트렌티노는 포드라스카닌과 라비아의 높이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데 체코의 네트터치를 비디오 판독으로 잡아내며 세트의 향방을 다시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던 두 팀의 희비는 20점대에서 갈렸다. 22-22에서 스베르톨리의 강력한 서브로 기회를 만든 트렌티노는 카지스키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먼저 23점째에 도달했다. 카지스키는 24점째도 자신의 손으로 책임지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트렌티노는 24-23에서 자보로녹이 쓰리 블록을 가까스로 뚫어내며 25-23으로 3세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에도 두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다만 먼저 두 세트를 딴 트렌티노 선수들이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6-6에서 미켈레토가 보여준 묘기에 가까운 오픈 처리는 트렌티노가 얼마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편 포드라스카닌의 속공에 얼굴 쪽을 맞은 자이체프는 포드라스카닌이 손을 들어 사과하자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카지스키와 미켈레토의 영리한 공격으로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한 트렌티노는 포드라스카닌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6-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트렌티노는 여기에 미켈레토의 호쾌한 득점과 자이체프의 공격 범실까지 묶어 점차 승기를 굳혀갔고, 카지스키의 서브 득점으로 20점에 선착했다. 반면 루베는 공격을 이끌던 니콜로프마저 범실을 저지르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트렌티노는 가브리엘 가르시아의 서브 범실과 함께 25-17로 4세트를 따내며 시리즈 1승을 선취했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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