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우리팀 잠재력, 어디까지 갈까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05 03: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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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을 선언했다.

 

팀의 변화가 많다. 신영석, 황동일 등 베테랑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를 영입했다. 김명관, 김선호, 허수봉은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리빌딩의 효과도 나온다. 한 때 6연패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 4일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한국전력에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0점 고지에도 올랐고, 리그 연승 탄력도 받았다.

 

변치 않는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의 짝꿍이었던 최민호는 4일 서브에이스 포함 결정적 4점을 올렸다. 그는 주장의 무게를 지고서도 경기에서 제 역할 하느라 바쁘다. 최민호는 신영석이 나간 미들블로커 라인 맏형이 됐다. 박준혁, 송원근, 차영석을 이끌어야 한다.

 

최민호는 신영석이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직후 현대캐피탈 주장직도 물려받았다. '초보주장'으로서 갑작스레 코트 위에서 팀의 최고참이 되니 어색하다. 이전에는 문성민, 신영석, 황동일의 뒤를 잇는 선수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코트 위 최민호의 역할은 예전과 확 달라졌다.

 

최민호는 "영석이 형은 내가 많이 의지했던 형이다. 승부 외적인 면에서는 도움도 받고, 조언도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고 잘 하는 미들블로커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처음에는 갑자기 주장을 맡아 당황스러웠다.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책임져야 하다 보니 그랬다. 지금은 적응되어서 크게 힘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의 눈에는 그런 최민호가 예뻐 보인다. 최 감독은 "민호가 조용조용하게 잘 한다. 사적으로는 선수에게 장난도 잘 친다. 너무 과하거나 소심하지 않다. 선수들을 잔잔하게 잘 이끌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장 최민호와 최태웅 감독이 꿈꾸는 마지막은 무엇일까. 최 감독은 "감독 욕심은 더 높은 곳을 바라고, 더 많은 승을 바란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리 팀이 갖고 있는 힘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 갈까 궁금하다"라고 하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최민호는 "아직 초보주장이지만 팀을 잘 이끌어 9경기를 더 잘 치르고 싶다. 아무래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선배로서 장난을 치면서 계속 장난치다 보니 엉덩이도 치고 애들도 조금 전보다는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경민, 김선호, 김명관, 허수봉 등 어린 선수들로 시즌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최태웅 감독은 이들과 시즌 13승-승점 35점 목표로 달릴 예정이다.

 

"감독 욕심은 더 높은 곳을 바라고, 더 많은 승을 바란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리 팀이 갖고 있는 힘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 갈까 궁금하다." 최태웅 감독의 이 한 마디가 계속 귓가를 맴돈다.

 

그들의 마지막을 기대해본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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