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터키의 'NO.99' 에브라르 카라쿠르트! 타점도, 분홍 머리도 눈에 띄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6-20 03:27: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99번을 달고 짧은 분홍 머리를 하고 경기를 뛰고 있는 터키 선수가 있다. 바로 터키의 주포 에브라르 카라쿠르트(194cm, 20)다. 그녀를 막지 못해 패한 한국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터키(4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3-25, 25-20, 17-25, 17-25)으로 패했다. 

 

한국은 3승 11패로 여전히 15위에 머물렀다. 반면 이날 승리를 챙긴 터키는 미국, 브라질, 일본에 이어 파이널 포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반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범실(12-25)을 제외하곤 터키가 모두 우세했다. 공격 득점(66-45), 블로킹(11-8), 서브(6-5) 등 모두 터키가 앞섰다. 이날 터키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2000년생 에브라르 카라쿠르트다. 

 

카라쿠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9점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6위,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던 에이스였다. 카라쿠르트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194cm의 높은 타점과 강력한 서브로 대회 내내 강한 인상을 남긴 카라쿠르트는 또 다른 이유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짧은 분홍 머리를 유지한 채 대회를 뛰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짧은 머리를 고수해 온 카라쿠르트는 실력과 별개로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이 많은 이들에게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녀는 2021-2022시즌부터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노바라는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터키항공에서 뛰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카라쿠르트는 1세트부터 주포의 위엄을 보여줬다. 194cm 큰 신장에서 나오는 스파이크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또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며 팀에 다이렉트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카라쿠르트는 15-12에서 한국의 추격을 저지하는 득점을 올렸고, 16-14에서도 한국의 빈 곳을 보고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을 올렸다. 1세트 팀에 힘을 주는 득점을 많이 올린 카라쿠르트지만 범실도 많았다. 5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위협적인 공격과는 별개로 공격 효율도 저조했다. 

 

2세트 초반 카라쿠르트의 공격은 전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범실로 한국에 힘을 줄 뿐이었다. 한국의 예리한 서브가 계속되다 보니 카라쿠르트에게 공이 정확하게 올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다 12-16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14-17에서도 다시 한번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세터 잔수 외즈바이는 초반보다 살아난 카라쿠르트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설진 역시 "카라쿠르트를 아예 대놓고 활용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카라쿠르트의 단점이 또 한 번 나오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 범실로 팀의 추격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세트까지 카라쿠르트가 기록한 득점은 9점. 이전 경기들과는 무언가 다른 모습이었다. 

 

카라쿠르트는 3세트 다시 힘을 냈다. 세트 중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터키 공격에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다. 특유의 센스 있는 공격까지까지 발휘했다. 15-13에서는 김연경 쪽을 향해 강력한 후위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카라쿠르트가 살아나니 자연스럽게 외즈바이는 카라쿠르트는 물론이고 중앙과 왼쪽까지 다 활용했다. 한국 블로커들이 카라쿠르트 쪽에 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다른 선수들들을 활용한 것이다. 3세트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난 카라쿠르트는 한국 코트 위를 폭격했다. 

 

카라쿠르트는 4세트에도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초반에는 어이없는 범실로 한국에 득점을 내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범실은 사라지고 있었다. 타점 높고 파워 넘치는 공격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한국 선수들이 받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파워였다.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공은 계속해서 옆으로 튕겨 나갔다. 

 

7개의 공격 범실, 3개의 서브 범실을 범한 카라쿠르트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린 것도 에다 에르뎀과 더불어 카라쿠르트였다. 공격 득점으로만 22점을 올렸으니 공격에서 그가 가져간 비중과 역할은 대단했다. 

 

이날 카라쿠르트는 톡톡 튀는 헤어 스타일과 더불어 호쾌한 공격 능력을 보여주 한국 배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터키배구의 미래이자 현재라 불리는 카라쿠르트. 물론 지금도 큰 선수인 건 틀림없지만 약간의 범실만 줄인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_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