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주차 첫 경기인 폴란드 전에서 김연경과 오지영 등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준 가운데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폴란드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과 오지영, 양효진 등 기존 주전 중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비록 상대 높이에 고전하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소득이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1주차에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던 서브가 이날은 좀 더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확실하게 흔들지는 못하면서 빠른 세트 플레이에 무너질 때가 있었다. 특히 일본전에는 2세트까지 서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좌우로 빠르게 뿌려주는 상대 공격을 견제하지 못했다.
폴란드전 3세트에는 서브 위력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소영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3세트 초반 8-4로 앞설 수 있었다. 여기에 표승주도 목적타 서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상대 리시브를 충분히 흔들었다. 덕분에 한국은 3세트 한때 8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신장에서 오는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상대 빠른 세트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는 서브가 필수라는 걸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좌우 공격이 원하는 만큼 뚫리지 않는 와중에 기습적인 속공 활용은 효과를 봤다. 염혜선은 어택 라인 부근에서도 과감하게 속공을 시도했고 이를 이다현과 박은진, 두 젊은 미들블로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이다현은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7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오지영을 대신해 리베로 자리를 지킨 한다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다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디그(12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탰고 몇 차례 연결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소득만큼이나 명확한 과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랠리가 길어질 때 반격 과정에서 한방을 확실히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다. 폴란드는 리시브가 흔들린 이후에도 말비나 스마르젝과 막달레나 스티시악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끌려가는 와중에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리드를 잡은 3세트에 후반으로 갈수록 좌우 날개 공격수들 결정력이 다소 떨어졌다. 디그 이후 올라가는 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연이어 걸리며 한때 8점차까지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세트를 내줘야 했다.
박정아가 8점을 올리긴 했지만 이날은 코트 왼쪽, 윙스파이커 자리에서 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폴란드전에도 아포짓 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은 충분하지 않았다(정지윤 공격 5점, 공격 성공률 26.32%).
한국은 2주차 첫 두 경기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다. 1일 새벽 1시 폴란드전을 치르고 1일 오후 7시에 도미니카공화국과 2주차 두 번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에 여유가 없었기에 주전 일부에게 휴식을 주며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대비했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는 어느 정도 이뤄진 가운데 폴란드전에서 확인한 점을 잘 활용해 VNL 2승째에 도전해야 할 한국이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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