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발 내디딘 임성진 “누군가 보고 닮고 싶은, 그런 선수가 되고파”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01 0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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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은 많은 주목을 받으며 2020-2021시즌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 때문이었다.

수려한 외모도 많은 주목을 받는 데 영향을 끼쳤지만 배구 실력적으로도 임성진은 주목할 만한 유망주였다. 2017년 FIVB(국제배구연맹) 19세이하유스세계선수권 4강 주역으로 임동혁, 김선호, 박경민 등과 함께 기대를 모았고 성균관대 입학 이후에도 장신에 공격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윙스파이커로 꼽혔다. 임성진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도 “수비형 윙스파이커로서 그 정도 신장에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흔하지 않다”라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프로 입성 과정에는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김선호와 이야기도 주목받았다. 두 선수 모두 2017년 유스세계선수권 4강 진출 당시 주축 선수였고 고등학교 시절 우승을 두고 여러 차례 맞붙었기 때문이다. 임성진은 임동혁 등과 함께 제천산업고를 이끌었고 김선호는 최익제 등과 함께 남성고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유력한 1순위 후보로 불리던 임성진을 제치고 김선호가 1순위로 호명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임성진은 드래프트 지명 당시를 돌아보며 “상위 순번에 지명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드래프트 당일에는 많이 긴장됐다”라며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데 그 기대만큼 좋은 순위에 지명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순위로 갔고 그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비롯해 함께 언급되는 김선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랜 시간 김선호와 코트에서 때론 적으로, 때론 동료로 함께한 임성진은 “리베로도 소화할 정도로 기본기가 좋다”라며 “빠른 플레이를 좋아하고 팔도 길다. 허술하게 블로킹으로 막으면 공이 다 맞고 튄다. 직선도 잘 때린다”라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순둥순둥하고 순진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재밌는 친구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주목과 이야깃거리를 안고 프로 무대에 들어온 가운데, 아직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내진 못하고 있다. 10월 18일 삼성화재전에 원포인트 서버와 원포인트 블로커로 코트를 밟아 데뷔전을 치렀고 10월 27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프로 첫 공격 시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의 공격 모두 상대 블로킹에 걸리며 프로 무대의 벽을 한 차례 실감했다.

장병철 감독은 임성진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 주전 라인업에서 이시몬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이 좋기에 블로킹 높이 보강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KB손해보험전 두 번의 공격에 대해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프로 블로킹은 대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 준비하고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 선수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프로 진출과 함께 배구 인생 새 장을 연 임성진의 목표는 분명하다. 임성진은 “한 시대의 윙스파이커를 이야기할 때 언급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사람을 보고 배우고 닮고 싶다’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많은 관심 속에 프로 첫걸음을 내디딘 임성진이 데뷔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올 시즌 주목할 요소 중 하나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스파이크 1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및 편집/ 하태민 마케팅 팀장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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