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이적생' 이시몬의 재발견, 한국전력 2연승의 밑거름

강예진 / 기사승인 : 2020-08-26 04: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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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FA로 한국전력 이적한 뒤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

KOVO컵에서 리시브 1위, 수비 1위(세트당 5.714)로 활약

주포 러셀과 이승준의 뒤에서 리시브와 디그로 뒷받침

 

[더스파이크=제천/강예진 기자] 한국전력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뒤엔 이시몬(28)이 보인다.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3-0으로 제압했다. 대회 2연승을 달리며 ‘만년 하위권’의 이미지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러셀이 32점(공격 성공률 70%)으로 훨훨 날았다. 지난 상무와 첫경기에서는 이승준이 21점(공격 성공률 57.14%)으로 팀을 이끌었다.

팀 주포들의 활약 뒤엔 이시몬이 버티고 있었다. 그는 묵묵히 팀을 받쳤다. 리시브에 부담을 느끼는 러셀 대신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갔다. 허슬 플레이로 팀 사기를 올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시몬은 지난 4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공격보다는 수비력 강화를 위한 영입이었다.

장병철 감독은 원투펀치 박철우와 러셀의 공격력 극대화를 강조한다. ‘수비력 향상’이라는 역할을 맡은 이시몬은 리시브 효율 65.52%(상무), 52.94%(OK저축은행)로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몸 날린 디그, 수비 후 매끄러운 연결 그리고 분위기를 가져오는 알토란 같은 블로킹까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안정된 수비는 2년 차 세터 김명관의 세트 부담을 덜어 주는 데도 기여했다.

장병철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장 감독은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재치 있는 플레이, 수비 연결 부분에서 100%를 해주고 있다. 빛나는 자리가 아니지만 팀 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시몬은 리시브 1위(효율 60.87%), 수비 1위(세트당 5.714)에 올랐다. 팀 리시브 효율은 47.94%(3위)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33.35%, 5위)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다. 

한국전력의 2연승은 이적생 이시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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